스포츠는 승자만이 기억되는 냉혹한 세계다. 오늘의 승리는 순식간에 과거가 되고, 어제의 영광은 내일을 보장하지 않는다. 이러한 냉엄한 현실 속에서 12명의 여성 스포츠 선수들이 자신들의 진솔한 이야기를 책 '자기만의 그라운드'(알에이치코리아)를 통해 공개했다.
이 책에는 김단비, 김라경, 김선우, 박혜정, 최유리, 윤현지, 김희진, 한수진, 김은별, 김자인, 이나현, 나아름 등 각기 다른 종목에서 활약하는 여성 선수들의 목소리가 담겼다. 이들은 서로 다른 근육을 써야 하고, 훈련 방법도 다르며, 경기 시간과 관중의 규모도 제각각이다. 하지만 이들에게는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바로 매일 자신의 한계에 도전하며 땀과 눈물로 채우는 하루하루의 일상이다.
특히 이 책은 여러 차례의 심층 인터뷰를 통해 화려한 조명 아래가 아닌, 선수들의 실제 삶과 고뇌를 진솔하게 전달한다. 대부분이 비인기 종목 선수들인 이들은 남자 선수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은 관심과 처우를 받고 있다. 그러나 그들의 이야기는 그러한 현실적 어려움을 넘어선다.
이들은 대중의 관심이나 처우의 차이보다는 자신과의 약속, 끊임없는 도전 의지, 그리고 스스로가 부끄럽지 않은 운동량에 대해 이야기한다. 결과에 얽매이지 않되 최선을 다하겠다는 그들만의 철학이 책 곳곳에 묻어난다.
책에는 선수들의 진솔한 이야기뿐만 아니라, 각자의 그라운드에서 목표를 향해 달려가는 모습을 담은 화보도 함께 실렸다. 이를 통해 독자들은 경기장 밖 선수들의 일상과 그들이 품은 꿈, 그리고 그 꿈을 향해 나아가는 강인한 의지를 엿볼 수 있다.
'자기만의 그라운드'는 단순한 스포츠 선수들의 이야기를 넘어, 우리 사회에서 자신만의 길을 개척해나가는 여성들의 도전과 열정을 보여주는 생생한 기록이다. 이는 스포츠가 단순한 경기를 넘어 인생의 축소판이 될 수 있음을 다시 한번 일깨워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