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도, 쉬지 않아야… 내가 하는 방법이 효과 없을지라도”

목회·신학
목회
노형구 기자
hgroh@cdaily.co.kr
기감 선교국·비전교회와함께하기운동본부, 7일 제27차 신바람 목회 세미나 개최
홍기용 목사가 담임하는 로뎀문화교회가 무료 커피차 사역과 수험생을 위한 수능 긴급 수송차량 운행을 통한 전도를 시행하는 모습. ©홍기용 목사 제공

지역 사회의 필요를 채워주려는 섬김이 교회 부흥을 견인한 사례가 있다.

기독교대한감리회(감독회장 김정석 목사, 이하 기감) 본부 선교국과 ‘비전교회와 함께하기 운동본부’(대표회장 김진호 전 감독)가 7일 대림교회(담임 강득환 목사)에서 공동 주관한 ‘제27차 신바람 목회 세미나’에서 기감 경기연회 안산서지방회 소속 로뎀문화교회 담임 홍기용 목사는 초기 개척의 어려움과 이를 극복한 전도 전략을 소개했다. 코로나19 팬데믹을 지나 현재 신자 40여 명이 로뎀문화교회에 출석하고 있다.

홍 목사는 2008년 아파트 상가에서 로뎀문화교회를 개척한 이래 3년 반 동안 성도들이 오지 않았다고 전했다. 그는 “내성적이고 패배자의 모습에 가까웠던 제게 전도는 너무나 어려웠다”고 했다.

홍 목사는 한 영혼 구원을 위한 전도를 매일 기도하며 고민한 결과 전도지에 물티슈를 곁들인 대량 배포 전도보다 한 영혼에게 집중했다. 교회로 데려오는 목적보다는 순수한 축복에 방점을 두는 전도를 시행하기로다.

이사를 가는 사람들에게 진심을 담아 쓴 편지에 티슈를 동봉해 전달하거나 부동산, 미용실 등 지역 상가에 전도 메시지가 적힌 종이컵을 무료로 배부하는 방식이다. 새벽예배 직후엔 성도들과 함께 교회 앞 버스 종점에서 쉬는 버스 기사들에게 수제 캔커피를 나눠주기도 했다.

홍 목사는 “이사 가는 사람들에게 ‘이 지역에서 예수 그리스도를 만나지 못했지만 이사를 가는 지역에서 예수님을 꼭 만나고 교회를 출석해 행복하길 바란다’고 편지를 썼다”며 “우리교회로 데려오기 보다 진심으로 예수 그리스도를 믿기를 바라며 축복했다. 그 결과 지역사회에서 저희 교회에 대한 좋은 소문이 돌기 시작했다”고 했다.

홍기용 목사 ©노형구 기자

홍기용 목사는 개척 3년 만에 성도들이 알음알음 찾아오면서 최대 100명이 로뎀문화교회에 등록하기도 했다고 한다. 홍 목사는 당시 대폭 늘어난 신자로 확장 이전한 성전을 주일에는 예배 장소, 평일에는 무인 카페로 활용했다. 주민들이 자유롭게 커피를 마시고 계산도 양심에 맡기도록 했다. 음료와 커피는 500원 수준으로 대폭 낮췄다. 아울러 매년 교회 차량을 이용해 수능 당일 수험생을 위한 긴급 수송차량을 운영했다.

코로나 팬데믹 시절엔 작은 교회의 온라인 예배를 위한 방송기술을 지원하고, 소상공인을 홍보하는 영상을 제작했다. 홍 목사는 “이를 통해 지역사회로부터 칭찬을 받아 교회의 이미지가 좋아졌다”고 했다.

홍기용 목사는 지난 2022년 기감 경기연회 주최 전도 콘퍼런스에서 전도 우수 교회로 선정돼 수상한 승합차와 상금을 토대로 찾아가는 ‘커피차’ 전도 섬김을 진행했다. 홍 목사 사모의 재능 기부로 캘리그라피 공연도 함께 했다. 마을 행사나 작은교회 수련회 장소 등을 찾아 음료와 핫도그를 무료로 나눠줬다.

홍 목사는 “마을과 전국의 작은 교회를 찾아 전도 지원을 했다. 이렇게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을 전하려 했다”며 “지역사회의 만나는 사람들에게 귀를 기울이고 그들의 필요를 채우려고 노력했다. 이분들이 전도 대상자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전도는 쉬지 않아야 한다. 내가 하는 방법이 효과가 없을지라도, 항상 전도할 생각을 해야 한다”고 했다.

참석자들이 단체사진 촬영에 임하고 있다.©노형구 기자

앞서 홍석민 목사(기감 선교부 총무 직무대리)는 기감 선교부 정책을 설명했다. 홍 목사에 따르면, 기감 소속 전체 신자 숫자는 2010년 158만여 명으로 최대 정점을 찍었다가 올해는 113만여 명으로 줄었다. 이런 상황에서 기감 선교부는 목회자들이 다시 부흥하고 회복을 경험하도록 선교 전략 관련 정책을 연구하고 있다. 기감 선교부 주관으로 올해 22회를 맞은 ‘교회개척성장학교’는 목회자를 상대로 개척과 부흥 관련 최적의 노하우를 전수한다.

홍 목사는 또한 “기감 선교부는 한국 전체 이주민이 최대 250만 명으로 추산되는 현 상황에서 효과적인 다문화 목회 방안을 연구 중”이라고 했다.

이날 1부 예배에서 ‘거기서도’(창세기 26장 23-25절)라는 제목으로 설교한 대림교회 담임 강득환 목사는 “본문은 요셉이 애써 판 우물을 블레셋에 뺏기고 뺏겨 척박한 땅 브엘세바로까지 밀려간 내용”이라며 “요셉이 처한 침울하고 우울한 상황은 오늘날 비전교회 목회자들이 느끼는 심경일 수 있다. 그 밤에 요셉에게 두려워 말고 함께 하겠다고 말씀하신 하나님의 음성이 여러분의 사역 현장에 임해 위로를 주실 것”이라고 했다.

이어 “이삭은 척박한 광야에서 하나님의 약속을 믿어 ‘거기서도’ 우물을 팠다”며 “‘좌절’ ‘절망’ ‘낙심’의 병에 걸린 목회자들이 함께하시는 하나님을 믿고 그 말씀을 의지한다면, 하나님이 ‘거기서도’ 펼쳐가는 사역에 우물의 은혜를 주실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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