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할 능력이 있지만 구직활동을 하지 않는 청년층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6일 발표한 '2024년 8월 비임금근로 및 비경제활동인구 부가조사 결과'에 따르면, 15~29세 청년층의 '쉬었음' 인구가 전년 대비 5만6000명 증가했으며, 이들 중 30.8%가 '원하는 일자리를 찾기 어렵다'고 응답했다.
전체 비경제활동인구는 1621만1000명으로, 전년보다 4만8000명 증가했다. 이는 코로나19 발생 이후 3년 연속 감소세를 보이다가 4년 만에 반등한 수치다. 성별로는 여성이 62.1%로 남성(37.9%)보다 높았으며, 연령대별로는 70세 이상(27.1%), 60대(18.9%), 20대(13.0%) 순으로 나타났다.
주목할 만한 점은 '쉬었음' 인구의 증가세다. 전년 대비 24만5000명이 늘었는데, 특히 20대가 5만4000명(14.1%), 30대가 1만7000명(5.8%) 증가했다. 쉰 이유로는 '몸이 좋지 않아서'(35.3%), '퇴사 후 계속 쉬고 있음'(18.4%), '원하는 일자리를 찾기 어려워서'(17.9%) 순이었다. 다만 청년층(15~29세)의 경우 유일하게 '원하는 일자리를 찾기 어려움'(30.8%)이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향후 1년 내 취업이나 창업 의사가 있는 비경제활동인구는 336만1000명으로, 전체의 20.7%를 차지했다. 연령대별로는 30대(45.2%)와 20대(44.6%)의 취업 의지가 가장 높았다. 희망하는 월평균 임금은 200만원~300만원 미만이 43.9%로 가장 많았고, 300만원 이상(27.3%), 100만원~200만원 미만(20.8%) 순이었다.
한편, 자영업 관련 취업자를 의미하는 비임금근로자는 665만7000명으로 전년 대비 6만7000명 감소했다. 전체 취업자 중 비임금근로자 비중은 23.1%로, 통계 작성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는 고용 호조세로 임금근로자가 증가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비임금근로자의 세부 현황을 보면,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가 430만6000명으로 6만4000명 감소했고,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는 143만9000명으로 2만6000명 증가했다. 무급가족종사자는 91만2000명으로, 1982년 통계 작성 이래 8월 기준 최저를 기록했다. 이는 키오스크와 배달앱 등 자영업 환경 변화로 가족 단위 운영이 감소하는 추세를 반영한다.
자영업자들의 향후 전망도 우려스러운 모습이다. 현재 일을 그만둘 계획이라고 응답한 비율이 5.8%로 전년보다 증가했으며, 주된 이유로 '전망이 없거나 사업부진'(40.9%)을 꼽았다. 신규 자영업자의 경우 82.8%가 1년 미만의 준비 기간을 거쳤으며, 74.7%가 5000만원 미만의 초기 자본으로 사업을 시작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