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기업들의 임원진 세대교체가 가속화되면서 70년대생이 기업 경영의 중심축으로 자리잡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니코써치가 발표한 '2024년 국내 100대 기업 임원 연령대 현황 분석'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기준 100대 기업 임원 중 70년대생 비중이 60%에 달했다.
전체 임원 수는 7404명으로 지난해 대비 59명(0.8%) 증가했다. 특히 70년대 초반(1970~1974년) 출생자가 3254명으로 전체의 43.9%를 차지했으며, 70년대 후반(1975~1979년) 출생자도 1189명으로 16.1%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52.8%였던 70년대생 임원 비중이 크게 확대된 수치다.
승진 현황을 살펴보면 1974년생이 전년 대비 94명 증가해 가장 많은 증가세를 보였다. 이어서 1973년생이 82명, 1975년생이 77명, 1972년생이 60명 순으로 증가했다. 반면 1968년생은 68명, 1967년생은 61명, 1969년생은 50명이 감소하며 세대교체 흐름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최고경영자(CEO) 자리에서는 1960년대 후반 출생자들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전체 CEO 269명 중 1960년대 후반 출생자가 103명으로 38.3%를 차지해, 1960년대 초반 출생자(89명, 33.1%)를 앞질렀다. 단일 연도로는 1964년생이 32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현대자동차 장재훈·이동석 사장, 포스코인터내셔널 이계인 사장, 삼성생명 홍원학 사장, 코오롱인더스트리 유석진 사장 등이 대표적이다.
주목할 만한 점은 1980년대 이후 출생 임원의 꾸준한 증가세다. 올해 189명(2.6%)으로 집계된 80년대생 임원은 2022년 105명(1.5%), 2023년 131명(1.8%)에서 지속적으로 증가했다. 업계에서는 연말 임원 인사를 통해 80년대생 임원이 200명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