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석 감독회장, 감리교 순교자 추모로 첫 공식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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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선영 기자
sybaek@cdaily.co.kr
감리교 해외선교 첫 순교자 김영학 목사 순교 92주기 추모예배
김영학목사기념사업회는 한국기독교순교자기념관에서 김영학 목사 92주기 추모예배를 드렸다. ©김영학목사기념사업회

김영학목사기념사업회(회장 김홍선 목사)는 지난 1일 경기 용인에 위치한 한국기독교순교자기념관에서 기독교대한감리회 최초 해외 파송 선교사이자 러시아에서 순교한 김영학 목사 92주기 추모예배를 드렸다. 김영학 목사의 신앙과 헌신을 기리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추모예배는 김정석 감독회장과 최종호 목사(기감 중앙연회 전 감독), 김홍선 목사(김영학목사기념사업회), 유족 대표로 김영학 선교사 손자인 김요엘 선교사, 기념사업회 임원과 회원 등이 참석했다. 이번 추모예배에는 전국 곳곳에서 온 성도들과 함께 그의 순교정신을 되새겼다.

특히 지난달 31일 서울 광림교회에서 열린 기독교대한감리회 총회에서 감독회장으로 취임한 김정석 감독회장의 취임 후 첫 공식행사였다.

김영학 목사(1877~1932)는 일제강점기 조국의 독립과 복음 전파를 위해 헌신한 애국지사이다. 그는 협성신학교를 졸업해 1915년 목사 안수를 받고, 수표교교회, 종로교회, 양양교회 등에서 담임 목사를 맡으며 목회했다. 양양에서 3.1운동 독립만세시위에 참여하다가 일본 경찰에 체포돼 서대문형무소에서 수감되기도 했다.

김영학 목사 ©김영학목사기념사업회

또한 김영학 목사는 대한독립애국단원으로 활동했으며, 1922년 러시아에 조선인 집단거주지 신한촌으로 파견되는 선교사에 자원하여 교민들을 대상으로 선교활동에 몰두했다. 그러던 중 1929년 소련 공산당의 종교박해로 인해 체포되어, 1932년 시베리아 이동감옥에서 순국했다. 그리고 사후 58년 만인 1990년 건국훈장 애국장이 추서됐다.

김영학 목사는 오랫동안 잊혀진 순교자였다. 이러한 김영학 목사의 삶을 포함해, 샘물교회 선교단의 아프간 피랍 사건 등 순교의 의미를 담은 영화 「순교」(감독 김상철 목사, 2015)는 김영학 목사가 한국기독교순교자기념관에 등재되는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이날 추모예배는 김상철 목사(파이오니아21 대표)의 사회로 열린 가운데, 탁현균 목사(응봉교회)의 기도, 공성진 목사(광지원교회, 총무)가 김영학 목사의 약력 소개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김정석 감독회장은 '하늘을 우러러'(행 7:54~60)라는 제목으로 말씀을 전했다. 김 감독회장은 "스데반이 죽음의 순간에도 하늘을 우러러 하나님을 바라보았듯이, 김영학 목사는 고난과 죽음 앞에서 하나님을 향한 신앙을 굽히지 않고 하늘을 우러러보며 믿음을 지켰다"며, "그가 자신의 편안함 대신 민족과 복음을 위해 험난한 길을 선택했듯이 우리도 어려움 앞에서 흔들리지 않고 하늘을 바라보며 하나님께 시선을 고정하는 신앙을 가지자"고 권면했다.

김영학 목사의 유족 대표로 참여한 김요엘 선교사는 25년 동안 중앙아시아, 이집트, 터키 등에서 무슬림 선교 사역을 감당하고 있다. 김요엘 선교사는 "이슬람 선교의 도전적인 순간마다 할아버지의 순교정신이 큰 위로와 결단의 원천이 되었다"며, "할아버지의 순교정신이 오늘날에도 살아 숨 쉬며 우리 각자에게 하나님 나라를 세우는 사명으로 이어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진 2부에서는 김영학목사기념사업회의 활동과 계획을 공유했다. 기념사업회 사무총장 최양섭 목사는 교리와 장정에 김영학 목사의 순교 기록을 공식적으로 포함하는 것이 그의 유산을 보존하는 데 중요한 첫걸음"이라며, "최종적으로 러시아 블라디보스톡에 위치한 감리교 선교센터와 협력하여 김영학 목사의 발자취와 순교정신을 기릴 수 있는 전시 공간을 마련하는 것이 목표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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