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혼·기혼 교인 및 목회자 대상 결혼 관련 조사
목회자 대부분은 “결혼해 가정 이루는 게 섭리”
미혼 교인 81% “비혼 받아들일 수 있다” 응답
교회에 출석하는 미혼 기독교인 10명 중 3명만 “결혼해 가정을 이루는 것이 하나님의 섭리이며,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0명 중 5명은 “결혼하지 않더라도 성경적으로 문제될 게 없다”고 생각했다.
목회데이터연구소(목데연)와 서울드림교회는 지난 5월, 전국 만 30~59세 교회 출석 미혼 및 기혼 남녀 각 600명, 334명과 전국 담임목사 500명을 대상으로 ‘싱글 기독교인의 신앙의식과 교회생활 관련 조사’를 실시해 5일 그 주요 결과를 발표했다.
다만 미혼 기독교인들의 70%는 앞으로 결혼 의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결혼 의향률은 연령대가 낮을수록, 교회생활 만족도가 높을수록 상대적으로 높았다고 한다.
교회생활 만족도를 살펴보면 ‘만족’ 비율이 미혼 48%, 기혼은 68%로 미혼자의 교회생활 만족도가 기혼자들의 그것보다 20%p나 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소그룹에 ‘자주 참여’(68%)하고, 교회 내 봉사활동을 ‘하고 있는’(62%) 등 교회활동에 활발히 참여하는 미혼자의 경우 교회생활 만족도가 전체 평균 대비 크게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회 출석자 500명 이상 교회 성도(미혼·기혼)와 목회자를 대상으로 교회 내 미혼자들을 위한 예배(공동체) 구성 필요성에 대해 물은 결과, 미혼, 기혼, 목회자 그룹 모두 70%를 상회하며 필요하다는 인식이 높게 나타났다고 목데연은 전했다.
목데연은 “교회 내에서도 자발적 혹은 비자발적으로 결혼하지 않은 싱글들이 늘어나면서 이들 사역에 대한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며 “싱글들은 가정 중심적 공동체인 교회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되기 쉽다. 싱글들의 삶에 더욱 관심을 갖고, 이들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공동체 또는 사역이 필요한 이유”라고 했다.
이들은 “우선 교회는 싱글들이 소외되지 않도록 더 큰 친화성을 발휘해야 한다. 청년부에도 장년부에도 소속되기 애매한 자리에 있는, 싱글이 편하게 다가갈 수 있는 교회로의 변모가 필요하다”며 “이를 위해 교회 내 싱글에 대한 차별적 시선과 편견을 버려야 하고, 가정 중심 사역 프로그램뿐 아니라 싱글 대상 프로그램 마련도 필요해 보인다”고 했다.
목데연은 “또한 교회 안에서 이뤄지는 사역, 봉사활동, 소그룹에 싱글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시스템과 채널 구축도 중요해 보인다”며 “무엇보다 최근 3040세대만을 별도로 떼서 그들만의 장을 만들어 주는 교회가 성공을 보였듯이, 싱글들만의 공동체를 구성해 그들이 마음껏 신앙생활 할 수 있는 장을 만들어주는 것이 필요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