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회 송상석 목사 기념포럼이 10월 31일 서울영천교회에서 열렸다. 대한예수교장로교 고신 교단의 형성기와 맞물리는 한국교회 분열사와 교단 내 소송문제의 중심인물로 거론되는 송상석 목사에 대한 재평가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번 포럼은 제일문창교회와 서울 경인지역 8개 노회가 협력하여 열렸다. 참가자들은 송상석 목사의 사역과 신앙 사상 등을 조명하고 주목했다. 앞으로 한국교회가 지난 과오를 딛고 올바른 방향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기독교 역사를 다시 되돌아 보고 후세에 제대로 알려줄 필요가 있다는 필요성에 의해서이다.
송상석 목사(1896-1980)는 올해로 72주년을 맞은 지금의 대한예수교장로회 고신 교단의 주춧돌을 놓은 인물이다. 당시는 한국교회 장로교단 분열사와 깊이 연관돼 있다. 해방 후 한국교회 재건이 시급한 때에 경남지역에서 교회쇄신운동이 일어났고, 견해 차이로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에서 고신 교회가 분리됐다. 이는 교회 재산권 문제로까지 확산됐다. 송상석 목사는 소송 불가피론을 주장하며, 교회의 재산권을 지키기 위해 20년 가까이 소송을 진행했다. 이 일로 1975년, 송 목사는 총회 특별재판국으로부터 '목사 면직' 판결을 받는다.
경남 마산 출신의 송상석은 평양신학교를 졸업하고 해방 전에 절제운동가로, 해방 후에는 한상동, 박윤성 목사와 함께 고신 교단의 기반을 형성한 인물이다. 더불어 노회, 총회장, 학교법인 고려학원 이사장으로 활동하며 영향력을 발휘했다. 문창교회와 제일문창교회에서 28년간 봉직했고, 대한예수교장로회 경남노회 노회장,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에서 총회장으로 4번 활동했고, 학교법인 고려학원 설립 이사장으로 섬겼다.
이날 포럼에서는 송상석 목사에 대한 세 개의 발표가 있었다.
신채철 박사(초원교회 원로목사)는 '송상석 목사와 소송 문제'란 제목으로 시간순으로 당시 소송 사건에 대해 설명했다.
신 박사는 "이 문제는 당시 사람들 눈에는 교권 투쟁으로 비칠 수밖에 없다. 성도 간의 세상 법정 소송 건에 대한 오랜 대립에도 불구하고, 한국교회 앞에 분명한 입장을 천착하지 못한 점은 아쉬움으로 남아 있다"면서, "그러다가 고신 교단은 2015년에 반(反)고소의 입장을 결정하고 고려 교단과 통합함으로 사태를 일단락 지었다. 중요한 것은, 소송 문제에 대한 고신 교단의 무원칙적인 태도가 교단 분열을 가져왔다는 사실이다"고 말했다.
또한 신 박사는 "우리가 역사를 바로 보고 성찰하며, 이 교훈을 통해 우리 교단이 계속해서 성장하고 성숙해 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성호 교수(고려신학대학원)는 고신교회와 송상석 목사란 제목으로 발표하며, 고신을 향한 송 목사의 특별한 애정에 주목했다.
이 교수는 "박윤선 목사의 교단 탈퇴는 송 목사에게 충격적인 일이었을 것이다. 평양신학교 동기이자 3.8선을 함께 넘은 동료였다"면서, "송상석 목사는 자신의 모든 것을 고신 교회를 위해 쏟아 부었으나 고신에게서 아무것도 바라지 않았다. 그는 교회와 다시 합하기를 소망했다"고 말했다.
이상규 교수(백석대 석좌)는 '절제 운동가 송상석'이란 제목으로 발표하며, 송 목사의 절제운동에 관해 발표했다.
이 교수는 "송상석 목사는 1925년 이후 20여 년간 절제운동을 펼쳤다. 그는 절제운동을 복음운동의 일환으로 이해하고, 이를 토대로 한국교회를 건설하고 쇄신하려 했다"며, "특히 다음 세대, 한국의 미래를 위해 미성년자 음주 흡연 금지법 제정을 위해 고투하였다. 당시 일제는 아편을 거리에서 판매하도록 허가하고 미성년자의 음주 및 흡연을 허용했는데 이는 일종의 우민 정책의 일환이었다. 그러나 송 목사는 이를 금지해 국민건강은 물론 국민정신을 바로잡고자 했다. 이런 점에서 송 목사의 절제운동은 민족운동의 성격을 띤다"고 말했다.
이날 포럼에 앞서 손상률 원로목사(후암교회)는 송상석 목사와 함께 사역했던 자로서 회고사를 전했다. 손상률 목사는 "송상석 목사를 면직시키고 영구히 제명하기 위해서 특별재판국을 설치하게 했던 제24회 총회의 결정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인정하고 이것을 무효화시켜야 시키는 일이 선행돼야 할 것이다"며, "결자해지 차원에서 반드시 총회가 풀어야 될 과제이다"고 말했다.
이날 개회예배에서는 고신 교단 총회장인 정태진 목사(진주성광교회)가 '삶의 자취가 아름다우려면'이란 제목으로 설교했다.
총회장 정태진 목사는 "송상석 목사는 절제운동과 탁월한 행정 등 교회사에 지울 수 없는 발자취를 남긴 분이시다"며, "누구나 살고 나면 자취를 남긴다. 한번뿐인 인생에 하나님께 영광을 올리고 다른 이에게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자가 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제1회 송상석 목사 기념포럼은 지난해 같은 날 부산 세계로교회에서 열렸다.
주최측은 이번 포럼 이후 송상석 목사 관련 자료들을 모아 기념관을 건립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