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고독사 문제가 심각한 사회 현상으로 대두되면서 국제 사회의 주목을 받고 있다.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2024년 고독사 사망자 실태 조사'에 따르면 2023년 한 해 동안 3661명이 홀로 생을 마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21년 3378명, 2022년 3559명에 이어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수치다.
미국 CNN은 24일(현지시각) 한국의 고독사 문제를 집중 조명하는 기사를 통해 "매년 수천 명의 한국인이 가족, 친구들과 단절된 채 홀로 죽음을 맞이하고 있으며, 대부분이 중년 남성"이라고 보도했다. 특히 "시신이 발견되기까지 수일에서 수주가 소요되는 경우도 있다"고 전했다.
CNN은 한국 정부가 이러한 사회 문제 해결을 위해 3억 2700만 달러(약 4511억 원)를 투입하기로 했다고 전하며, 고독사가 단순한 개인의 죽음을 넘어 '외로움과 고립'이라는 더 큰 사회적 문제의 일환이라고 분석했다.
이 매체는 한국인의 외로움 문제를 '관계 지향적 사회'라는 관점에서 심층적으로 분석했다. 명지대학교 안수정 심리치료학과 교수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한국에서는 자신의 가치나 목적이 부족하다고 느낄 때 극심한 외로움을 경험한다"고 설명했다.
CNN은 "한국인들이 활발한 사회생활과 친밀한 대인관계를 형성하는 경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사회적 기여도나 타인과의 비교에서 뒤처졌다고 느낄 때 고독감을 경험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안 교수는 또한 "한국 사회가 높은 수준의 집단적 사회생활을 요구하면서도 개인을 충분히 존중하지 못하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CNN은 이러한 사회적 특성으로 인해 많은 한국인들이 고독이나 실패감에 대처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