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27일 오늘, 서울 광화문과 서울역 ‘한국교회 200만 연합예배 및 큰 기도회’(이하 10.27 연합예배)가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진행된다.
연합예배는 공식적으로 오후에 3시간 정도 진행되지만, 실제 참석하는 교인들은 오전부터 집회 장소에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연합예배 조직위 측은 26일 최종 공지를 통해 집회 장소와 주차 등을 다시 알리며 원활한 집회 진행을 안내했다.
조직위 측에 따르면 주 무대가 설치되는 서울광장 내에는 조직위로부터 초청장을 사전에 받은 성도들만 출입이 가능하다. 이 외에 예배위원들인 성가대와 찬양대, 오케스트라, 장애인, 언론 등 관계자들이다. 조직위 사무총장 홍호수 목사는 “시청광장 좌석은 이렇게 통제하게 됐다”며 “차별이 아니라, 행사 진행과 안전을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까지 홈페이지를 통해 57만 8,673명이 참가를 신청하셨다. 그래서 기존 허가 장소만으로는 수용 공간이 나오지 않아서, 제2의 집회 장소를 부득이하게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며 “지금까지 장소를 제대로 안내해 드리지 못한 것은 경찰청과 계속 협의가 진행 중이었기 때문이다. 저희는 어떻게든 집회 장소를 더 확보하고자 노력했지만, 결국 이렇게 됐다”고 했다.
‘제2의 집회 장소’는 서울 여의도다. 조직위 측은 광화문에서 시청광장을 지나 서울역까지의 기존 집회 장소가 부족하다고 판단해 서울역에서 삼각지까지의 공간을 추가 배정해줄 것을 경찰 측에 계속 요구했으나, 결국 최종 거부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 목사에 따르면 집회 장소를 추가 배정받지 못한 이유는 경찰 측이 조직위 측과 달리 집회 규모를 상대적으로 적게 예상하기 때문이다. 홍 목사는 “저희가 50만, 100만이 모인다는 것을 경찰 당국이 절대 믿지 않았다”고 했다.
홍 목사는 “경찰 당국은 광화문에서 서울역까지는 최대 20만 명이면 될 거라고 생각하고, 지방 참석자들 10만여 명 정도는 여의도에서 예배드리게 하면 30만 명이 꽉 차게 예배드릴 수 있다고 계산했다고 한다”며 “그러니 저희가 아무리 추가 요청을 해도 들어주지 않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홍 목사는 “경찰 측에서 조직위원회와 크게 갈등을 빚어가면서까지 이번 집회 장소를 끝까지 추가해 주지 않았는데, 10.27 연합예배에 많은 성도들이 참석하지 않아 경찰 측 주장이 맞았다는 결과가 나온다면, 앞으로 우리 한국교회는 두 번 다시 이런 대규모 집회를 열 수 없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조직위는 경찰이 틀렸다는 것을 증명하고 싶다. 한국교회가 약속을 지킨다는 것을 행동으로 보여 달라”며 ”한국교회가 이번에 꼭 100만 명이 모였으면 좋겠다”고 했다.
한편, 조직위에 따르면 이날 설교는 주제별로 모두 세 번 전해진다. 두 번의 설교는 △동성애, 차별금지법, 젠더성혁명이, 나머지 한 번은 △가정(가족, 저출산, 마약, 프로라이프, 낙태)이 주제다.
설교 외 다른 예배 순서는 최소한으로 했다는 게 조직위 측 설명이다. 정치성을 배제하기 위해 정치인들을 초청하지 않았으며, 일반적인 축사와 격려사 등도 순서에 넣지 않았다고 한다. 다만 예배와 기도 중심으로 진행된다는 것.
조직위에서 기획·운영을 맡고 있는 주연종 목사는 “일각에서 정치집회 프레임을 씌우는데 10.27 연합예배는 정치와는 무관하다. 정치적 구호도 불허했다. 타집회와도 관계 없다”며 “차별금지법과 최근 동성커플 건보 자격에 대한 대법원의 판결 등에 위기감을 느껴 우리의 다음 세대를 보호하고, 건강한 가정과 거룩한 나라를 세우기 위한 것일 뿐”이라고 밝혔다.
조직위는 집회 당일 요소요소에 스크린을 배치해 메인 무대의 영상을 송출할 예정이며, 간이화장실과 의무실 등도 마련해 불편을 최소화할 방침이다. 또한 집회를 마치면 쓰레기 수거 등 현장을 깨끗이 정리해 기독교인들의 성숙한 시민의식을 보여주고자 한다.
아울러 이번 집회 후에는 그 정신을 이어가고 교회와 사회에 실질적 영향을 끼치기 위해 연구소 내지 재단을 설립할 예정이라고 조직위는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