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세계관학술동역회의 사명, 진리-맥락 사이 ‘다리 놓기’”

기독교세계관학술동역회, 40주년 기념 '기독교 세계관 세미나'
기독교세계관학술동역회 창립 40주년 기독교 세계관 세미나 ©백선영

창립 40주년을 맞은 기독교세계관학술동역회는 25일 삼일교회 소예배실에서 40주년 기념행사를 가졌다. 기념예배에서 송태근 목사의 설교에 이어, 2부 순서로 '기독교 세계관 세미나'를 가졌다.

동역회 전 이사인 양승훈 총장(에스와티니 기독의)은 기독교 세계관 운동의 역사를 돌아보며, 앞으로 나아갈 길에 대해 제시했다. 그리고 동역회 현 이사인 양성만 교수(우석대 명예)와 장수영 교수(포항공대)가 동역회의 과거와 현재를 짚었다.

양승훈 총장은 "기독교학문연구회(기학연)는 1980년대 초부터 기독교적 관점에서 각자 전공 분야를 조망해 보려는 대학원생들이 주축이 되어 출발했다"고 소개했다.

동역회 전 이사이자 에스와티니 기독의대 양승훈 총장이 동역회가 걸어온 길에 대해 발표했다. ©백선영

양 총장은 "기독교 세계관 운동은 칼뱅(J. Calvin)의 사상에 근거하고 있지만, 현대적 의미의 기독교 세계관 운동의 기초는 장로교 신학자 오르(J. Orr)와 신칼뱅주의 학자 아브라함 카이퍼(A. Kuyper) 등에 의해 놓였다고 할 수 있다"며, "1980년대 초 시작된 한국교회의 기독교 세계관 운동은 교회의 근본적 병폐가 신앙과 삶이 일치하지 않는 이원론이라는 자각에서 시작됐다. 그간 기독교 세계관 운동에 영향을 받은 단체와 운동들이 여럿 생겨났고, 인문학, 사회과학, 과학, 공학과 같이 다양한 분야로까지 확장됐다. 이것은 시대적 운동이었다는 방증이자, 운동의 성과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양 총장은 "동시에 40년의 세월은 기독교 세계관 운동의 노화 현상이 나타나기에 충분한 기간이라 할 수 있다"며, "기독교 세계관 운동의 보수화 배경에는 세대교체 문제가 있음을 지적할 수 있다. 북미주에서도 기독교 세계관 운동의 지도자들이 보수화되면서 젊은 세대들과의 소통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새로운 세대의 지도자들을 세워서 새로운 시대에 도전하는 운동을 펼쳐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앞으로 나아갈 길에 대해서는 박진규 교수(서울여대)와 이민경 교수(고신대)가 발제했다.

박진규 교수는 "기독교세계관학술동역회의 사명은 진리와 맥락 사이에 '다리 놓기'라고 하겠다"며, "젊은 그리스도인들에게 다시 한번 신앙적 대안이 되려면 '지금'의 특수성을 치열하게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패널토의는 김정일 목사(예수비전교회)와 서나영 교수(미국 스펄전칼리지)가 맡았다.

김정일 목사는 "기독교세계관 운동이 교회 안에서 잘 전개될 수 있도록 교회를 도울 것을 제안한다"며, "기독교세계관 사역을 목회에 적용하고 접목하는 일에 관심을 갖고 고민하는 목회자들이 많다. 이 동역회가 그것을 풀어낼 플랫폼의 역할을 해주면 좋겠다"고 첨언했다.

한편 이번 이날 마지막 순서로 만찬 및 축하행사를 가졌다. 손봉호 명예이사장의 격려사와 더불어, 2024년 제1회 기독 중고등학생 독서대회 시상식을 가졌다. 대상은 김하준 학생이다.

김성수 총장(탄자니아 아프리카 연합대)과 강영안 교수(미국 칼빈신대)가 축사를 전하고, 신국원 이사장이 감사인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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