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사렛 교회는 미국에서 19세기 말엽부터 불기 시작한 성결 부흥운동의 영향으로 1908년 10월 8일 미국 택사스주 파이롯 포인트에서 공식적으로 조직됐다. 전 세계 165개 국가에 3만여 개 교회가 있으며, 3만여 명의 목회자들을 비롯한 27만여 명의 교인들이 소속돼 있다.
한국에서는 정남수 목사를 중심으로 1948년 시작됐다. 해외 선교사가 주도적으로 시작한 것이 아닌, 한국인들이 먼저 교회를 형성했고 이후 나사렛 교단에 가입한 형태다. 1954년 5월 국제본부에서 최초 미국인 선교사인 오웬스 목사(Donald D. Owens, 한국명 오은수)를 한국에 파송했다.
당시 한국 나사렛 교단은 서울 사직동에 건물을 매입해 교단본부와 선교사 사택으로 사용했고, 1954년 9월 14일 그 자리에서 23명의 학생으로 한국 나사렛신학원을 개강했다. 이 학교가 올해 70주년을 맞은 나사렛대학교의 전신이다. 현재 교단에는 6개의 지방회가 있으며, 여기에 335개 교회, 685명이 목회자와 1만7천여 명의 교인들이 소속돼 있다.
이날 김영준 목사(정보출판국장)가 인도한 총회 창립 76주년 기념예배에선 조상을 목사(서울지방회 회장)가 기도했고, 인도자의 성경봉독 후 김영백 목사(남서울교회 원로)가 ‘나사렛 사람, 그리고 나사렛 사람들’(마태복음 2:19~23)이라는 제목으로 설교했다.
김 목사는 “나사렛 사람이란 예수님을 말한다. 당시 나사렛은 매우 초라한 곳이었다. 그래서 ‘나사렛 사람’이라는 표현에는 천대와 업신여김이 담겨 있다”며 “요한복음 1장에서 나다나엘이 ‘나사렛에서 무슨 선한 것이 날 수 있느냐’고 물었던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그러나 이 물음에 대해 빌립은 ‘와 보라’고 했다”고 했다.
그는 “예수님은 나사렛 사람이라고 천대받으셨지만, 기적과 역사를 일으키셔서 많은 이들이 그 분을 따르게 되었다. 마침내 ‘나사렛 사람들’이 생겨난 것”이라며 “우리 나사렛 교단의 표어가 ‘와 보라’가 되면 좋겠다. 모든 의문을 갖고 있는 이들에게 단지 ‘와서 보라’고 할 수 있는 교단이 되길 바라기 때문”이라고 했다.
김 목사는 “예수님은 모든 짐진 자들을 부르셨다. 그리고 그렇게 초대받은 이들에게 예수님은 배우라고 하셨다. 또한 땅끝까지 이르러 복음을 전하고 세례를 주어 제자를 삼으라고 하셨다”며 “나사렛 교단이 창립 76주년을 맞았다. 예수님을 따르는 나사렛 사람들이 된 우리가 예수님의 말씀에 순종해 땅끝까지 복음을 전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제막식에 참석한 나사랏대학교 총장 김경수 목사는 “우리가 가지고 있는 신앙을 다음 세대로 온전히 전하는 일이 매우 중요하다. 그런 점에서 교단의 신학교가 있었던 자리를 기억하고 그것을 기념해 후대에 전하는 것은 매우 의미 있는 일”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