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청작·수상후보작 12편 영화 무료 상영
문화사역자 5인 '영화·음악·복음' 세미나
다음 세대에 다가서는 '문화 페스티벌'
크리스천·넌크리스천 축제의 장 기대
교회와 세상 잇는 기독인재 발굴·양성 목표
제8회 한국기독교영화제(KCFF·Korea Christian Film Festival)가 24일 서울 삼성 코엑스 메가박스에서 개막했다. '콘텐츠 홍수의 시대에 복음을 담다'란 슬로건으로 조직된 영화제에는 문화 미디어를 통해 복음을 전파하는 사명의식에 동감하는 많은 이들이 자리해 개막을 축하했다. 올해 영화제 주제는 '행복'이다.
◆ 이 시대 문화사역의 '방주' 추구
한국기독교영화제는 '문화사역 방주'(TEBA)를 표방한다. 히브리어로 방주를 테바라고 한다. 마지막 때를 향해 가는 시대에 노아의 '방주'로서, 세계의 중심에서 기독교 영화인들과 비전을 나누며, 선한 콘텐츠 제작을 통해 전도와 선교를 지원하고 인재를 발굴·양성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2016년 한국기독교단편영화제로 시작한 이 영화제는, 2021년 6회를 맞으면서 장편 영화를 아우르게 됐다. 그리고 복음의 핵심 가치를 담은 콘텐츠로 교회와 세상을 잇는 가교가 되리라는 비전을 선언하며 2022년 서울 한강 세빛섬에서 개최한 것을 계기로 문화 콘텐츠 사역의 외연을 확장해 오고 있다.
이성혜 위원장은 이번 영화제 프로그램을 소개하며, "문화 사역을 통해 다음세대를 세워가는 것이 우리의 사명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어떻게 문화를 통해 복음을 접게 할 수 있을지' 치열하게 고민하고 구상한 결과로 '문화 페스티벌'을 진행한다.
◆ 간절한 기도로 열린 개막식 현장
24일 오후 7시 30분 코엑스 메가박스 컴포트 3관에서 열린 개막식에는 기독교계 내빈을 비롯해 관객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서연미 CBS 아나운서의 사회로 진행됐다.
KCFF 영화제 공동위원장을 맡은 김상철 목사(파이오니아21연구소 소장)와 배우 이성혜(LIVHIM 대표) 씨가 인사말을 전했다.
김상철 공동위원장은 "2016년도에 영화제를 시작하면서 '지속될 수 있을까' 하는 기도가 있었다"며, "그러나 하나님께서 은혜를 주셔서 참 많은 일꾼들을 보내주시고, 오늘에까지 이르렀다. 앞으로도 인재를 양성하고 하나님의 사랑을 잘 전하는 통로가 되도록 기도 부탁드린다"고 요청했다.
이성혜 공동위원장은 "21세기 사역에서 중요한 매개중 하나가 문화라고 생각한다. 문화가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는 시대이기 때문에 복음을 전하려면 문화를 사용해야 한다. 그래서 이번 영화제를 준비하며 영화를 사랑하는 사람들, 더 넘어서 문화를 사랑하는 사람들에게까지 복음을 담은 콘텐츠가 닿았으면 좋겠다"면서, "내일과 모레에 많은 프로그램을 준비해 뒀다. 일단 오늘은 한국에서 처음 상영되는 개막작을 잘 즐겨 주시면 좋겠다"고 인사했다.
이날 대표기도를 맡은 조현묵 목사(마포 가나안교회)는 무대에서 기도를 했다. 조 목사는 "영화라는 매체를 통해 세상 가운데 주님의 진리를 전할 수 있도록 인도해 주심에 감사드린다"며, "영화제에 작품을 출품한 모든 제작사들과 스태프들이 그리스도의 정신을 담아내서 세상 변화시키는 영적인 리더로 설 수 있도록 인도하소서. 주님께서 허락하신 재능과 창의력을 주님의 명령을 위해 사용할 수 있게 하시며, 우리 모두의 삶과 작품이 세상의 빛과 소망이 되게 하여 주소서. 이 시간을 통해 주님의 진리가 더욱 선포되고 우리의 영원히 새 회복되기를 원한다"고 기도했다.
이번 영화제의 개막작은 국내에서 최초로 상영되는 'Sound of Hope: The story of Possum Trot'(감독 조슈아 바이겔)이다. 미국 텍사스 동부 포섬 트롯의 작은 베넷 채플 교회에서 목사인 마틴과 그의 아내 도나 마틴이 당시 입양이 가장 어려웠던 어린이 77명을 어떻게 22개 가정에 입양시킬 수 있었는지 실화를 바탕으로 한 드라마 영화이다.
◆ 영화제의 핵심, 초청작·후보작 소개
초청작 5편과 공모 출품 후보작 7편까지 12편의 영화들을 모두 무료로 상영한다. 후보작들은 25일 관람 가능하며, 감독 GV 또한 마련됐다.
이호승 감독의 「간청」의 줄거리는 폭행 가해자로 판결을 앞두고 있는 '두현'이 예비 장모로부터 범죄경력을 보여달라는 요구를 받게 되고, 여자 친구와의 결혼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야기이다.
이승헌 감독의 「노래」는 더이상 노래를 부를 수 없게 된 여자가 과거 오빠와 함께 했던 버스킹을 그리워하고, 다시 그곳으로 돌아가는 이야기이다.
조나단 박 감독의 「백두대간」는 갓난아기를 품에 안고 두 자녀와 함께 헛간에 몸을 숨긴 탈북 길잡이 하 씨가 등장하고, 북한군의 총구가 옥죄어오는 순간 아기 울음소리가 터지고, 소리가 새어 나가지 못하는 등 생사의 사투를 벌이는 이야기이다.
이서 감독의 「부서진다」는 비전을 받고 그 비전을 가지고 살아내는 어느 가족의 모습이며, 하루하루를 살아내는 과정을 그린 자전적 이야기이다.
김주환 감독의 「여리고」는 오랜 여자친구 채연과 이별을 결심한 동하의 하루를 담았다. 하나님을 믿으며 겪는 딜레마를 다시 한 번 마주하는 이야기이다.
임도균 감독의 「입덧」은 예기치 못한 임신과 출산으로 걱정이 깊던 아담과 하와 부부에게 닥치는 일들로 정처 없이 떠돌던 그들이 모든 것을 내려놓고 하나님께 다가가며 하나님의 가족의 시작을 알리는 이야기이다.
박계환 감독의 「old self」는 우리가 알고 있는 평범한 크리스찬이라고 하는 한 사람에게 한 사건이 일어나고, 그 사건을 통해서 우리가 그냥 익숙하게 알고 있었던 복음, 예수님을 만나는 일에 대해서 실제적으로 진지하게 주님이 만나주시는 이야기이다.
◆ 3일간의 다채로운 프로그램
오는 26일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는 이 영화제의 꽃이고 할 수 있는 '영화인의 세미나'가 준비됐다. '영화와 음악, 그리고 복음'을 주제로 한다. 목회자와 문화 사역자, 평신도, 이외에도 영화와 음악에 관심있는 자라면 누구든지 참여 가능하다.
패널은 할리우드 촬영감독 스티븐 오(Stephen Oh) 감독, 그래미 어워드 노미네이트 되었던 맷 브론리우(Matt Browleewe)프로듀서, 시나리오 작가 에릭 윌슨(Eric Wilson), 영화 설교가 하정완 목사, <제자, 옥한흠>을 연출한 김상철 감독이다.
또한 25일, 26일 이틀간 '문화 페스티벌'이 진행된다. '행복비전마켓', '무비존', '플레이존', '포토존' 등이 마련된다.
'KCFF 행복비전마켓'은 이 사역을 위해 동역한 기업과 브랜드를 소개하는 자리이다. 마켓 수익은 헌금으로서 100% 문화사역을 위해 쓰이는 '플로잉' 사역의 일환이다.
'무비존'에서는 KCFF 위원회에서 선정한 영화 및 영화제를 소개하고, 비전부스존을 통해 초청작 및 수상후보작의 짧은 코멘터리를 감상할 수 있다. '플레이존'에서는 기독교 영화 스토리보드, 영화감독 체험 등을 할 수 있으며, 룰렛 이벤트 등을 통해 굿즈를 받아갈 수 있는 곳이다.
마지막 날 오후 5시 30분부터는 축제의 피날레를 장식하는 시상식과 폐막식이 준비돼 있다. 감독, 배우, 인플루언서 등 많은 크리스천 공인들들이 레드카펫을 지나며, KCFF를 알리는 시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영화제 기간 동안 상영된 후보작은 심사를 거쳐 대상, 최우수상, 우수상을 수여한다. 수상자에게는 상금과 함께 일대일 할리우드 현장 견학 및 멘토링 등 많은 특전이 주어진다.
올해는 특별히 연기상이 마련되어 상금 50만원과 함께 트로피를 수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