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측은 “2050년은 2023년 태어난 23만 명의 아이들이 스물 일곱 청년이 되고, 1960년대와 1970년대 초반까지 매년 100만 명 넘게 태어났던 지금의 장년세대가 한국 역사상 가장 건강한 70대와 80대를 보낼 때”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미 정해진 2050년의 모습은 무엇이며, 한국 사회와 교회의 미래는 어떻게 전개될 것인가? 우리는 한국교회가 2050년 어떤 모습으로 존재하기를 기대하는가? 2050년을 향하며 한국교회는 어떤 비전을 지금 품어야 하는가?’에 대해 논의하기 위해 이번 포럼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포럼은 이재열 권사(서울대 사회학과 교수)의 사회로 박성원 박사(국회미래연구원 연구위원)와 박상진 목사(한동대 석좌교수, 장로교신학대 기독교교육학과 명예교수)의 발제, 장창일 기자(국민일보 종교부), 김주송 목사(광림교회 부목사), 박해정 교수(감리교신학대 실천신학전공)의 논찬으로 진행됐다.
박성원 박사는 ‘2050년 미래전망과 선호미래’라는 주제발표에서 “2050년이 되면 미국의 전자상거래 기업 ‘아마존’이 전 세계인의 행동, 감정, 일상 생활, 욕구, 정신 데이터를 수집하고 활용해 거대한 영적 산업을 주도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2050년 10대 미래 이슈로 △아이의 감정을 가장 잘 이해하는 존재는 엄마가 아닌 인공지능이다 △사람들은 가족을 만들지 않고 ‘감정적 계약 시스템’을 만든다 △사람들은 극한 기후에 맞춰 하루에 옷 세벌을 준비해 출근한다 △미국과 중국은 군사, 경제, 기술 경쟁을 하지 않는다. 대신 인류의 ‘운명 관리 경쟁’을 시작했다 △지구 궤도가 쓰레기로 가득 차 인류가 더 이상 우주로 나아갈 수 없게 된다 등을 제시했다.
박성원 박사는 이러한 미래 이슈가 △인류 중심적 사고에서 인공지능 중심의 사고로 전환 △전통적 사회 조직의 붕괴와 새로운 사회 계약 시스템의 등장 △환경과 기후 변화에 대한 새로운 생존 전략의 부각 △전통적 권력 구조의 붕괴라는 새로운 미래 트렌드를 촉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런 전망 속에서 2050년을 바라보는 한국교회는 “다양한 미래 시나리오에 대응할 수 있는 유연성과 급격한 변화의 부작용과 필요성을 동시에 이해하고 공감하는 능력을 형성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박 목사는 전체 신도수의 급격한 감소, 학령인구 감소 속도보다 빠르게 진행되는 교회학교의 감소, 교인 10명 중 3명이 70세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되는 고령화 추세, 교회에 대한 사회적 신뢰의 추락과 기독교의 영향력 감소 등 현재 한국교회의 상황을 여러 통계를 근거로 살펴본 뒤 한국교회의 미래를 교육비전에서 찾아야 한다고 제시했다.
그는 △성장과 팽창을 추구하는 자기를 부인하고 수축과 축소의 흐름 속에서도 진정한 복음을 쫓는 복음의 복질 회복 △교회, 가정, 학교를 연계하는 통합된 신앙을 전수하는 기독교교육생태계의 구축 △소명(calling)의 재발견과 재구성으로 적극적인 인생 3막을 영위하는 노년 세대 △교회주의를 벗어나 하나님 나라의 소망을 사회 각 영역, 특히 교육 분야에서 실현하기 △2050탄소중립을 실현하는 청지기 교회의 역할 실천을 2050 한국교회의 비전으로 제안했다.
한편, 수표교교회는 평신도를 중심으로 지난 2007년부터 한국 사회와 교회가 직면한 상황을 진단하며 새로운 담론을 제기하는 수표교포럼을 운영해 왔다. 최근 3년 동안 수표교포럼은 한국 사회의 인구구조 변화와 교회의 대응을 모색했다.
2021년에는 고령화 사회에서 시니어 세대의 역할을, 2022년에는 다중전환 시대를 맞이하는 교회의 미래를 청년세대의 관점에서 살폈다. 2023년에는 외국인 이주민의 증가에 따른 다민족, 다문화, 이민 국가 이행과 한국교회의 갱신 방향을 성찰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