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호 목사(사단법인 피피엘 대표, 전 높은뜻숭의교회 담임)가 23일 자신의 SNS계정에 ‘10월 27일 집회에 대한 그냥 내 생각’이라는 제목으로 글을 올렸다.
김 목사는 “10월 27일 광화문에서 차별금지법을 반대하기 위한 기독인들의 집회가 열린다. 200만 명을 목표로 집회를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 일을 놓고 교회 안에 찬·반 양론이 일고 있다”고 했다.
이어 “그 찬·반 양론을 교회 내 분열로 보고 염려하는 분들도 있는 것 같다. 그러나 내 생각은 좀 다르다. 찬·반 양론이 있다는 건 교회가 건강하다는 뜻”이라며 “그것을 무조건 분열로 보고 염려하는 건 지나친 염려”라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일치를 중요하게 생각하나 일치가 언제나 좋고 건강한 것만은 아니”라며 “일치만이 가치 있고 건강한 것이라면 이 세상에서 제일 훌륭하고 건강한 나라가 북한일 것이다. 북한의 일치는 세상에서 가장 유치하고 저급한 정치 행태이지 않는가”라고 했다.
또한 “처음 담임목사가 되었을 때 선배들의 조언이 있었다. 당회는 무조건 만장일치이어야 한다. 그래야 교회가 은혜롭게 된다”며 “나는 동의하지 않았다. 그때도 나는 속으로 만장일치가 은혜로운 일이라면 세상에서 제일 은혜로운 나라가 북한일 것이라고 생각했었다”고 했다.
김 목사는 “찬·반 양론을 분열로 보고 염려하는 까닭은 무조건 자기 생각과의 일치만을 고집하고 다른 생각을 지닌 사람을 적대시하려는 생각 때문일 것”이라며 “집회를 찬성하는 사람은 그것을 홍보하고 설득하여 집회에 참석하는 사람이 많아지도록 노력하면 될 것이고 생각이 달라 다른 생각을 지닌 사람을 함부로 적대시하거나 매도하지는 말아야 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분열은 찬·반 양론 때문에 생기는 것이 아니라 자기와 다른 사람들을 함부로 적대시하고 매도하는 데서 오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리고 내 개인적인 의견인데 10월 27일 집회를 기도회라고 하던데 그냥 집회라고 하는 것이 더 옳지 않을까? 기독교인들도 얼마든지 자기 의견을 주장할 수 있고 그것을 관철하기 위하여 집회도 할 수 있는 것인데 굳이 그것을 기도회라고 할 필요가 있을까”라고 했다.
김 목사는 “기도회라면 주장을 받아주어야 할 대상이 하나님이 될 것이고 집회라면 주장을 받아주어야 할 대상이 정부가 될 터인데, 차별금지법은 정부가 만들려고 하는 것이니 집회라고 하는 것이 더 옳지 않을까”라며 “집회의 힘은 모인 사람의 숫자에 있을 수 있지만 기도의 힘은 사람의 숫자에 있는 것은 아니지 않은가”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