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현맹인은 오는 10월 30일 '문화가 있는 날'을 맞이하여 서울 경복궁 집경당에서 기획공연을 갖는다. '세종이 꿈꾸는 세상, 바른, 고른, 너른, 우리'란 주제로 열린다.
'문화가 있는 날'은 전국 도서관을 비롯한 다양한 문화기관에서 매달 마지막 수요일과 그 주간에 다양한 문화 혜택을 제공하는 날이다.
관현맹인은 이날을 기념하기 위해 장애와 비장애 상관없이 공연을 관람할 수 있도록 하며, 진도 아리랑을 직접 배워보는 시간을 마련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시각장애인들에게 한국 전통음악을 더욱 친숙히 선보이고, 시각장애인의 다양한 사회활동 참여와 예술성 확장을 추구한다.
공연 순서는 중광지곡 중 '하현도드리'를 시작으로 12가사 중 '매화가', '서용석류 해금산조', 송암 박두성 이야기 중 '아이들 점자 가르치는 대목', '진도 아리랑 배워보기' 등 여러 레퍼토리를 준비했다.
한편 관현맹인이란, 궁중음악기관 장악원 소속 시각장애인 악사들에게 관직과 녹봉을 주며 지원한 세종대왕의 애민 정신이 반영된 제도이다. "옛날의 제왕은 모두 장님을 사용하여 악사를 삼아서 현송(絃誦)의 임무를 맡겼으니, 그들은 눈이 없어도 소리를 살피기 때문이며, 또 세상에 버릴 사람이 없기 때문인 것입니다."(세종실록 54권, 세종 13년)란 기록에서 찾아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