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노벨상 받았지만 ‘채식주의자’는 청소년 권장 못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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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형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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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의 채식주의자를 읽는 시민의 모습. ©뉴시스

전국학부모단체연합(전학연)은 노벨문학상 수상작가인 한강의 ‘채식주의자’ 도서의 초중고 도서관과 공공도서관의 아동 및 청소년 서가 비치 반대 서명운동을 시작했다며 지난 22일 기준 개인 10,474명, 단체는 195개 단체가 서명했다고 밝혔다.

이 단체는 22일 발표한 성명서에서 “한강의 책을 읽은 사람 중에는 어른에게도 추천하고 싶지 않다고 말하는 사람이 대단히 많은 상황이다. 대표작 중 하나인 ‘채식주의자’에서는 형부가 처제의 나체에 그림을 그리고 촬영하며 성행위 하는 장면을 적나라하게 묘사한다”며 “게다가 처제는 갑자기 채식을 한다며 자해하다가 정신병원에 입원해서 물구나무 서기를 하면서 나무가 되겠다고 굶어 죽는 기이한 내용으로 이어진다”고 했다.

이어 “그런데 이런 극단적이고 폭력적인 내용의 책을 노벨상 작가의 작품이라는 이유만으로 전국의 초·중·고등학교 도서관에 비치하려는 시도에 학부모는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청소년 보호법」 제9조 제1항에 의하면 청소년유해매체물 심의 기준에는 ‘청소년에게 성적인 욕구를 자극하는 선정적인 것이거나 음란한 것’이 포함되어 있고, 이에 해당하면 청소년유해매체물로 결정해야 한다고 명시돼 있다”며 “그렇다면 누가 보아도 청소년유해매체물인 내용의 책을 노벨상 작가의 작품이라는 이유만으로 아직 미성년인 초·중·고등학생들에게 권장하는 것이 말이 되는지 묻고 싶다”고 했다.

아울러 “‘19금 성인 영화’가 ‘아카데미상’을 받았다고 해서 ‘청소년 관람 가능’한 영화가 될 수는 없다. 그러므로 영화에 관람 불가 등급이 있듯 도서에도 미성년 보호를 위해 연령 제한이 있어야 한다”고 했다.

나아가 “정근식 서울시교육감은 후보 시절인 2024년 10월 13일 논평을 통해 ‘조전혁 후보가 서울시교육감이 된다면 한강 작가의 ‘채식주의자’ 등이 학교도서관에서 사라질 것‘이라며 본인이 교육감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며 “이에 정근식 교육감에게 공개적으로 질의를 한다. ‘채식주의자’를 끝까지 읽어보았는지, 그리고 자신의 미성년 손자·손녀가 있다면 과연 필독 도서로 추천하고 싶은지 공개적인 답변을 요구한다”고 했다.

전국학부모단체연합은 “교육부와 각 시도 교육청, 문화체육관광부, 여성가족부에 다음과 같이 요구한다”며 “‘채식주의자’가 초·중·고등학교 도서관과 공공도서관의 아동·청소년 서가에 비치되지 않도록 당장 조치하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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