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40 싱글 개신교인 3명 중 2명 ‘결혼 의향’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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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형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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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데연 23일 ‘싱글 개신교인의 교회 생활에 관한 조사 결과’ 발표
 ©목데연

3040대 싱글 크리스천 3명 중 2명 이상은 결혼 의향이 있으나 ‘결혼을 위한 만남의 장’이 될 수 있는 싱글부서의 존재 비율이 교회 10곳 중 1곳 이하인 것으로 나타났다.

목회데이터연구소(대표 지용근, 목데연)는 서울드림교회(공동담임 신도배·김여호수아 목사)의 의뢰를 받아 싱글 개신교인 600명(만 30-59세 이상 남녀)·비싱글 개신교인 900명(만 19세 이상 개신교인 남녀)·목회자 500명을 대상으로 ‘싱글 개신교인의 교회 생활에 관한 조사’를 진행, 23일 서울 연동교회(담임 이주용 목사) 가나의집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그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향후 결혼 의향을 물은 질의에 싱글 크리스천 600명 가운데 30-40대만 보면 3명 중 2명 이상이 결혼 의향(매우 있다+약간 있다)을 밝혔다. 30대 초중반(30-34세 이하)은 ‘매우 있다’(35.3%)·‘약간 있다’(45.9%)·‘전혀 없다’(12.8%), 30대 중후반(35-39세 이하)은 ‘매우 있다’(23%)·‘약간 있다’(47.3%)·‘별로 없다’(18.8%), 40대는 ‘매우 있다’(22.7%)·‘약간 있다’(41.1%)·‘별로 없다’(23.3%)로 응답했다. 50대의 경우 ‘매우 있다’(9.3%)‘·약간 있다’(31.5%)·‘별로 없다’(33.3%)·‘전혀 없다’(25.9%)로 5명 중 2명만 결혼의향을 보이는 것으로 조사됐다.

결혼하지 않은 이유를 물은 항목에서 30·40·50대는 모두 1순위로 ‘적당한 상대를 아직 못 만나서’(30대 31.2%, 40대 15.3%, 50대 29.6%)라고 답했다. ‘경제적 여유가 없어서’는 30대의 경우 2순위인 22.5%, 40대의 경우 3순위인 15.3%, 50대의 경우 4순위인 11.1%로 조사됐다. ‘결혼시기를 놓쳐서’는 50대의 경우 2순위인 18.5%, 40대의 경우 3순위인 15.3%, 30대의 경우 4순위인 5.5%로 나타났다.

싱글 개신교인들이 내세운 배우자의 조건으로는 ‘결혼 상대자의 성품·성격’(44.4%), ‘결혼 상대자의 종교’(30.1%), ‘공통의 대화 주제 및 관심사’(7.6%), ‘결혼 상대자의 경제력’(7.6%) 순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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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자들을 대상으로 싱글 부서(모임)가 있는 비율을 물었을 때 ‘없다’(93.5%), ‘있다’(6.5%)로 조사됐다. ‘있다’의 비율은 시무교회 규모에 따라 ‘29명 이하’(4.2%), ‘30-99명 이하’(3.5%), ‘100-499명’ 이하(10.4%), ‘500명 이상’(17.9%)로 응답됐다.

그러면서 싱글 공동체의 필요성을 두고 ‘필요하다’는 싱글·비싱글 개신교인·목회자의 응답 비율은 각각 73.1%, 72.8%, 74.4%로 나타났다. 위 세 부류를 통틀어 평균 10명 중 7명이 싱글 공동체의 필요성을 느끼는 것으로 보인다.

현재 청년 부서에 속한 싱글 개신교인을 대상으로 ‘세대차이를 느끼는 정도’를 물었을 때 ‘느낀다’는 응답 비율은 74.2%(어느정도 느낀다 63.6%+매우 많이 느낀다 10.6%)로 ‘느끼지 않다’(25.8%)보다 월등히 높았다.

그러면서 싱글 개신교인들이 교회에 바라는 점을 물었을 때 ‘싱글에 대한 편견 버림’(38.7%), ‘싱글 대상의 프로그램 개발’(25.7%), ‘싱글을 배려하는 설교 메시지’(15.2%) 순으로 응답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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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데연이 최근 발표한 ‘한국교회 트렌드 2025 조사’에 따르면, 싱글 개신교인들의 경우 싱글부서에 대해 만족하는 이유(1+2순위)로 ‘진정성 있는 관계와 교제’(36.4%), ‘세대 간 갈등 없음’(36.4%), ‘지도자의 삶과 신앙이 일치’(36.4%)이 동등한 비율로 응답됐다.

목데연 김찬솔 과장은 “싱글도 교회 안에서 동등한 목양의 대상임을 기억해야 한다”며 “싱글들을 위한 사역 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했다.

우리고백교회 심경미 교육목사는 “싱글들을 위한 부서를 만들고 마음이 맞는 사람들이 서로의 삶의 사정을 털어놓고 공감대를 형성하며 얘기를 나누는 소그룹이 필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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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통계에 따르면, 싱글들은 진정성 있는 관계와 교제를 원한다”며 “교회는 자존감이 낮은 싱글들 특성상 그들을 결혼 대기자로만 여기지 말고 싱글들의 삶 자체를 긍정하면서, 이들이 자신들의 얘기를 털어놓을 부서 마련이 절실하다”고 했다.

교회 내 ‘싱글부서’를 운영하는 서울드림교회 신도배 공동담임 목사는 “싱글들을 배려하는 친화적 교회 분위기와 인식 변화가 필요하다는 데에 공감한다”면서도 “다만 싱글들 가운데 결혼을 원하는 비율이 높은데, 싱글들의 삶을 긍정하는 데서 그치면 안 된다. 오히려 건강한 가정과 결혼의 가치를 설교에서 선포하는 것은 목회자로서의 당연한 소임”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싱글들 가운데 결혼을 원하지 않은 이들이 있다면 깊이 공감하고 정죄의 감정이 들지 않도록 배려하되, 이들이 현 상태에서 어떻게 성경대로 삶을 살아가야 할지를 알려주는 것도 중요하다”고 했다.

또한 “3040대 교회 싱글부서가 결혼을 원하는 싱글들을 위한 자연스럽고 좋은 만남의 장이 될 수 있다”며 “이것이 서울드림교회 싱글부서가 추구하는 여러 지향점 중 하나”라고 했다.

기자회견 참석자들이 단체사진 촬영에 임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찬솔 과장, 심경미 목사, 신도배 목사, 지용근 대표, 한미경 연구원. ©노형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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