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과의 면담에서 이른바 '김건희 여사 라인' 8명의 실명을 언급하며 인적쇄신을 건의했으나, 윤 대통령은 이를 수용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친한계로 분류되는 박정훈 의원은 라디오 인터뷰에서 "한 대표가 10명 가까이 이름을 구체적으로 언급하며 현재 왜 문제가 되는지 설명했다"고 밝혔다. 한 대표는 '한남동 7인회'로 불리는 인사들과 선임행정관 1명을 추가로 거론하며 쇄신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박 의원은 "한 대표의 생각은 김 여사와 소통하는 분들, 그리고 소통하셨던 분들이 다른 데서 여사의 영향력을 보여주는 상황으로 연결되면서 국정 운용이 왜곡된다고 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대통령 참모이기 때문에 대통령이나 여사와 소통하는 것에 큰 문제의식이 없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윤 대통령은 "대통령실에는 대통령 라인만 있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대통령실 관계자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한 대표도 나를 잘 알지 않느냐. 나는 문제 있는 사람이면 정리를 했던 사람"이라며 "인적쇄신은 내가 해야 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윤 대통령은 "누가 어떠한 잘못을 했다고 하면 구체적으로 무슨 행동에 어떤 문제가 있는지 얘기를 해줘야 조치를 할 수 있지 않나"라며 "소상히 적어서 비서실장과 정무수석에 알려주면 잘 판단해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박정훈 의원은 이번 면담에 대해 "보도가 나가기 전에도 그것에 대한 문제의식과 논란이 있다는 건 용산도 잘 알고 있다"면서도 "그게 문제가 왜 되는지에 대한 생각이 다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한 대표가 1번으로 생각했던 부분에 대한 접점이 안 나오면서 전반적으로 분위기가 어렵게 흘러간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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