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데이터 분석기업 바이브컴퍼니의 생활변화관측소가 2025년 대한민국의 트렌드로 모순되는 가치의 공존을 제시했다. '2025 트렌드 노트'라는 책을 통해 발표된 이 분석 결과는 '효율'이라는 기존의 대세와 함께 '낭만'이 새롭게 부상하는 현상을 포착했다.
관측소는 이러한 효율과 낭만의 결합이 우리의 일상에 어떻게 나타나고, 그 안에서 어떤 기회를 찾을 수 있을지를 세 가지 축으로 설명한다.
첫 번째 축은 일상의 여가화이다. 점심 산책, 가족과의 저녁 데이트, 주말 나들이, 맛집 투어 등 일상 속에 여가와 여행의 요소가 스며들고 있다. 이는 '불금'이라는 표현이 사라지는 이유이기도 하다. 더 이상 금요일에만 집중적으로 여가를 즐기거나, 과도하게 불태울 필요가 없어진 것이다.
두 번째 축은 여가의 고도화이다. 일상이 여가화되면서, 여가 활동은 단순한 휴식을 넘어 자기 성장의 도구가 된다. 예를 들어, 프리다이빙을 배우면서 점차 활동 범위를 넓혀가는 것처럼, 사람들은 여가를 통해 평생 지속하고 성장시킬 수 있는 무언가를 찾기 시작했다.
세 번째 축은 길항(拮抗)의 가치관이다. 효율과 낭만의 공존뿐만 아니라 '고급스러운 소탈' 등 다양한 모순된 가치들이 함께 나타나고 있다. 이 책은 이러한 길항 트렌드의 실제 존재를 데이터로 확인하고, 앞으로의 트렌드를 예측한다.
더불어 '2025 트렌드 노트'는 현재 사회 현상에 대한 심층적인 분석도 제공한다. 연애 프로그램의 흥행을 통해 우리 사회가 과몰입에서 도파민 중독으로 변화하는 과정을 설명하고, 앞으로 우리 사회의 기본 정서가 어떻게 변할지 예측한다.
또한, 자기과시용 브이로그가 이혼, 퇴사, 폐업 등 실패 이야기를 다루게 된 변화를 통해 '자기수용'으로 나아가는 사회적 흐름을 포착한다. 이는 우리 사회가 성공만을 중시하던 과거에서 벗어나 실패와 좌절도 받아들이는 보다 성숙한 단계로 나아가고 있음을 시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