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반대 “기장 홈페이지 게시판에 동성애 반대 글 차단” 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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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형구 기자
hgroh@cdaily.co.kr
기장 측 “동성애 관련 논쟁 글 은혜 안 돼 찬·반 모두 차단”
동성애·동성혼반대대책위원회 관계자들이 기장 제109회 총회가 열린 전북 부안 소노벨변산 앞에서 동성애를 반대를 외치며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동성애·동성혼반대대책위원회

한국기독교장로회(총회장 박상규 목사) 목사·장로들이 결성한 동성애·동성혼 반대 대책위원회(위원장 김창환 목사, 이하 기장 동반대)는 18일 ‘한국기독교장로회 총회 사무처의 처사를 규탄한다’는 제목의 성명서를 발표했다.

기장 동반대는 “총회 사무처는 동성애 관련에 대한 글을 (총회 홈페이지에) 올리지 못하게 동성애·동성혼 대책위원장의 글을 제한해 버렸다”며 “글을 쓸 수도 없게 하고 글도 읽지도 못하게 막아버렸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것은 총회 사무처가 의도적으로 우리 위원회의 소속된 목사와 장로들의 글들을 선별적으로 배제하는 것임을 분명히 알고 경고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총회 게시판에 동성애를 반대하는 글을 잠그고 있다. 이게 무슨 경우인가? 온통 나라가 동성결혼 문제로 몸살을 겪고 있는데, 도리어 교단이 앞장서서 동성애·동성혼을 반대하는 것이 당연한 것이 아닌가? 묻고 싶다”고 했다.

동반대는 “위원장인 김창환 목사의 글을 제한하는 것은 기장 헌법의 신앙고백서를 부정하는 불법행위이다. 즉시 원상복귀를 시키라”며 “우리 위원회에 소속된 목사과 장로의 글을 의도적으로 제한하는 행위는 즉시 중단하라”고 했다.

기장 총무 이훈삼 목사는 “동성애를 반대하는 게시글을 제한하는 게 아니라 동성애를 반대하는 글을 올리는 김창환 목사와 이에 동성애 찬성 댓글을 다는 황용연 목사 간 다툼과 언쟁이 총회 홈페이지에서 심해져서, 두 분이 새로운 글을 작성하지 못하도록 했다”고 했다.

또한 “기장 총회 게시판에 올라오는 동성애 관련 논쟁도 감정적으로 격화돼 은혜가 안 되니까, 총회 홈페이지 관리위원회는 결국 동성애 관련 글을 모두 차단하기로 한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김창환 목사는 “저와 저희 위원회 소속 목사들의 동성애 반대 글은 총회 게시판에 게시되지 못하는 상태”라며 “그런데 황용연 목사를 제외한 나머지 조직과 단체들이 ‘성적지향’ ‘성별 정체성’ ‘성소수자’ ‘차별과 혐오 반대’ 등의 키워드로 교묘하게 작성한 동성애 지지 글이 총회 게시판에 게시되고 있다”고 했다.

이훈삼 목사는 “성소수자에 대한 차별과 혐오가 심해져, 상처받는 사람들이 많으니 조심하자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지난해 기장 총회에서 동성애 문제에 대해서 ‘우리 교단 헌법에 있는 신앙고백서대로 고백한다’고 결의됐다”고 했다.

기장 신앙고백서 제2조 제3장 2항은 ‘사람은 구체적으로 남자와 여자로 창조되었다. 그리고 일남일녀를 결합시켜 공동체를 이루어 생을 즐겁고 풍부하게 하신 것은 하나님의 선하신 창조의 축복이다(창 1:27-31, 2:24-25). 인간이 이성의 상대자와 사랑의 사귐을 위하여 가지는 성(性)은 생의 의미와 창조의 기적을 발휘하는 귀중한 특성이다. 그러므로 성을 오용하거나 남용하여 불행을 초래하지 말고 그리스도 신앙으로 그 질서를 지켜야 한다’고 돼 있다.

즉 지난해 기장 총회의 동성애 문제에 대한 결의는 ‘남녀 간 결혼을 통해 가족을 이루며 살고, 성적 타락을 일삼지 말자’를 견지하면서 동성애를 반대하자는 취지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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