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7한국교회연합예배 및 큰기도회’(10.27 연합예배) 주최 측이 한국프레스센터 측에 기자회견 개최를 위해 대관을 신청했으나 거부당했다. 한국프레스센터 대관 신청 업무를 관장하는 곳은 한국언론진흥재단이다.
10.27 연합예배 주최 측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21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행사 준비상황을 알리는 기자회견을 개최하고자 지난주 즈음 한국언론진흥재단 측에 대관을 신청했다”며 “한국언론진흥재단 측은 ‘종교단체 행사이기에 국민들이 받아들이기 어려울 것’이라는 이유로 대관 신청을 거부했다”고 했다.
이어 “우리는 기자회견에서 기도나 예배를 드리지 않고 10.27 연합예배 행사 진행 상황을 일반·교계 언론을 상대로 보고할 것이라고 재차 요청을 했는데도, 한국언론진흥재단은 종교단체 행사라서 대관이 불가능하다는 답변만 되풀이했다”고 했다.
10.27 연합예배는 대법원의 ‘동성 커플 건강보험 피부양자 자격 인정’ 판결을 규탄하고자 오는 27일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 열리는 초교파적 연합예배다.
한국프레스센터 대관업무를 관장하는 한국언론진흥재단 측 관계자 A씨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종교단체라서 취소했다고 말씀드리지 않았다. 당사자에게 물어보라”고 했다. 본지가 대관 거절 이유를 재차 묻자 A씨는 “말씀드릴 이유가 없다”며 황급히 통화를 끊었다.
지난 2023년도에 개정된 프레스센터 관리운영지침 제15조(대관 제한 및 승인취소) 규정 ① ‘다음 각 호에 해당하는 경우에는 대관하지 아니함을 원칙으로 한다’에 따르면, 대관이 제한되는 행사의 경우로 종교행사가 포함돼 있다.
그러나 한국언론진흥재단 측은 지난 6월 27일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사회홍보위원회, 서울대교구매스컴위원회가 주최하는 제24회 가톨릭포럼 ‘AI시대 미디어 패러다임과 윤리’ 행사의 한국프레스센터 19층 기자회견장 대관을 허용했다.
또 불교여성개발원이 지난해 11월 24일 개최한 창립 23주년 기념식 및 제11차 여성불자 108인 선정식 행사의 한국프레스센터 프레스클럽 대관을 허용했다. 이 행사엔 조계종 관계자 200여 명이 참석했다.
10.27 연합예배 측 관계자는 “대관 신청 거절에 대해 내부적으로 토의하고 향후 목소리를 낼 예정”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