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임단협 본교섭 재개… 노조 리스크와 경영 위기 심화 가능성

삼성전자 최대 노조인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이 총파업에 돌입한 8일 경기도 화성시 삼성전자 화성사업장 정문 앞에서 총파업 결의대회에 참가한 조합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뉴시스

삼성전자가 실적 부진과 HBM(고대역폭메모리) 사업 지연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이번에는 노조와의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본교섭을 재개하며 새로운 경영 위기에 직면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삼성전자 노사는 올해와 지난해 임금 협상을 합쳐 2025년까지 3년치 임금 협상을 진행해야 한다. 또한, 근무 환경 개선을 위한 방사선 피폭 사고 대응책 마련 등도 노사 협상에서 중요한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만약 교섭이 결렬되어 총파업이 재개된다면, 삼성전자는 더 큰 위기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전국삼성전자노조(전삼노)와 사측은 17일 경기 기흥캠퍼스 나노파크 교섭장에서 본교섭을 시작했다. 지난 7월 집중 교섭이 결렬된 후 교섭권을 다시 확보한 전삼노는 3개월 만에 협상 테이블로 돌아왔다. 이번 본교섭은 앞으로 2주 동안 3회 진행될 예정이며, 매주 월요일에는 임금 협상, 수요일에는 단체협약을 다룰 계획이다.

전삼노는 이번 협상에서 직원들의 처우 개선을 비롯한 근무시간, 휴가, 복지 등의 요구와 함께 사업장 안전 대책 마련을 사측에 요청할 예정이다. 특히 삼성전자 회장 이재용을 포함한 경영진의 리더십 부재를 지적하며, 최근의 경영 위기에 대한 책임 있는 대응을 요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반도체 사업에서 큰 적자가 발생한 상황에서도 경영진이 수천억 원의 장기 성과금을 받은 점에 대한 문제도 지적하고 있다.

다만, 지난 8월 파업에 참가한 조합원들의 임금 손실 보전 문제는 협상 안건으로 포함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본교섭은 3년치 임금 협상이 포함되어 있어, 합의를 도출하는 데 어려움이 예상된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임금 인상률과 성과급 제도 개선 관련 협상에서 양측은 합의점을 찾지 못했고, 그 결과 전삼노는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했다. 이처럼 2년치 임금 협상을 두고 수십 차례 교섭을 벌였던 전례를 고려할 때, 이번 본교섭 역시 장기화될 가능성이 크다.

또한, 기흥캠퍼스에서 발생한 방사선 피폭 사고와 관련된 안전 대책 마련 문제도 논의될 예정이어서, 교섭이 단기간 내에 타결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만약 교섭이 결렬된다면 전삼노는 다시 대규모 파업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며, 이로 인한 생산 차질과 경영 위기는 더욱 심화될 수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3분기 반도체 부문에서 시장 기대치를 밑도는 실적을 기록했고, HBM3E의 엔비디아 품질검증 통과도 실패했다. 여기에 노조 리스크까지 더해지면 경영 위기는 더욱 심각해질 것으로 보인다. 대규모 파업이 발생할 경우, 생산 차질은 물론 투자자들의 심리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교섭이 결렬될 경우 삼성전자 내 위기감은 더욱 확산될 것"이라며, 노사 모두 신중하고 진지한 태도로 협상에 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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