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제천에 위치한 '세계기독교박물관'이 개관 4주년을 맞아 오는 19일 '제1회 가을 숲속 음악회'를 연다. 기독교 마을 성지화를 꿈꾸며 마을 주민과 합심하여 여는 첫 공연이다.
세계기독교박물관 김종식 관장은 "박물관 도슨트(해설사) 20여명이 스스로 재정을 마련하여 준비한 음악회이자, 마을 주민들의 적극적인 협조로 열리는 공연인 것에 의의가 있다"고 소개했다.
소프라노 이경미를 비롯하여, 제천 기독실업인회(CBMC), 메타노이아 관현악 앙상블, 제천시니어여성합창단, 소리꾼 김화자·이진라 등 다양한 연주자들의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세계기독교박물관은 이스라엘 등 세계 70여개국에서 모은 1만 3천여 점의 성경 관련 유물 및 소장품을 보유하고 있다. 김 관장은 코트라에서 30년 이상 근무하며 중동 각지에서 유물을 모았다. 대부분이 이스라엘에서 왔다. 그는 국내 기독교인들 편하게 쉴 수 있는 공간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이곳을 세웠다. 연간 관람객은 약 2만명이다.
이번 첫 음악회를 위해 동네 이장이 200여대의 주차공간을 마련했고, 주차 정리 또한 자율방법대가 봉사한다. 이날 행사에서는 김창규 제천시장이 축사를 전할 예정이다. 음악회 당일에는 오후 4시부터 전시관 일부를 무료로 개방할 계획이다.
김 관장은 "우리 한국 교회는 개별 교회 위주로 운영되는 추세이다. 기독교 문화나 커뮤니티가 약하다는 말이기도 하다"며, "이번 기회를 통해서 우리 박물관을 중심으로 기독교인들이 '바람 쐬러 오는 곳', '나들이 다녀오기 좋은 곳'이 되어서 이곳 주변으로 많은 것들이 다듬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물관은 '동네 성지화'를 꿈꾼다. 이번 기회를 통해 일명 '기독교 골짜기 프로젝트'에도 힘이 실릴 예정이다.
김 관장은 "세계기독교박물관은 충청북도 최북단 동네에 위치해 있다. 무속신앙이나 토속신앙 없는 동네이다. 감리교회 하나, 장로교회 하나, 수도원 하나가 있을 뿐이다. 고즈넉한 분위기 속에 바람 쐬러 오기 좋은 환경이다. 박물관 한 곳만 왔다 가면 아쉬운데 자연도 보고 동네도 보며 즐거운 추억거리를 만들어 가시는 편이다"고 말했다.
현재 세계기독교박물관에는 성경에 나오는 무기가 전시되고 있다. 내년에는 성경 속 악기 관련 전시가 진행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