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교육감 보궐선거를 이틀 앞둔 14일, 후보들 간의 공방이 치열해지고 있다. 특히 보수 진영의 조전혁 후보가 진보 진영 정근식 후보를 향해 전례 없는 공세를 펼치며 선거 막바지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조전혁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시교육청 정문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정근식 후보의 농지법 위반 의혹과 장남 탈세 의혹을 제기했다. 조 후보는 정 후보가 EBS TV토론회에서 언급한 용인 소재 주말농장에 대해 "주말마다 직접 농사를 짓고 있다는 땅에는 잡초만 무성하다"고 비판했다. 또한 정 후보의 장남이 겜블러로서 각종 대회 수상, 음원, 해외공연 등으로 얻은 수익에 대한 소득 공개를 요구했다.
이에 대해 정근식 후보 측은 "현재 주말농장은 가을걷이를 마친 휴지기"라며 주변 밭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해명했다. 장남의 수익 문제에 대해서는 "해외 법인체에서 수익을 파악하고 정당하게 세금을 처리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조 후보의 이러한 공세는 진보 진영의 완전한 단일화에 따른 불안감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12일 최보선 후보가 사퇴하며 정 후보로의 단일화가 이루어진 반면, 보수 진영에서는 윤 후보가 조 후보의 단일화 제안을 거절한 바 있다.
현재 여론조사에서 조 후보와 정 후보의 지지율은 오차범위 내 접전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최 후보의 지지율이 정 후보에게 흡수될 경우, 조 후보에게 불리한 국면이 전개될 수 있다. 2022년 서울시교육감 선거에서 최 후보가 3.3%의 득표율을 기록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번 선거에서 그의 지지층 향배가 중요한 변수가 될 수 있다.
한 여권 관계자는 "사전투표율이 8.28%로, 최종 투표율이 10%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며 "몇 천 표 차이로 승패가 갈릴 수 있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최 후보의 늦은 사퇴로 투표용지에 사퇴 사실이 반영되지 않아 단일화 효과가 제한적일 수 있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한편, 서초구(9.14%), 송파구(8.81%) 등 보수 성향이 강한 지역의 사전투표 참여율이 높게 나타나, 보수 결집 효과도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