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 흔적을 따라서… 해외 기독교유물 초청 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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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선영 기자
sybaek@cdaily.co.kr
숭실대 한국기독교박물관, 개교 127주년 특별전
숭실대 한국기독교박물관 특별전 1층 전시실에서 관람객이 구경하고 있다. ©백선영 기자

숭실대학교 한국기독교박물관은 올해 개교 127주년과 서울숭실세움 70주년을 기념하여 특별전을 열고 있다. '영감 Inspiration, 흔적 Traces, 숭실 Soongsil'이란 주제로 열리는 해외 기독교 유물 초청전시이다.

전시는 미국의 인스파이어드 전시회(Inspired Exhibit)와 협업해 한국과 미국의 성서 기록과 전파 과정을 총 3부에 걸쳐 전시한다. 1부는 '성서의 배경과 역사', 2부는 '루터와 종교개혁', 3부는 '한국 기독교와 숭실'을 테마로 구성됐다. 박물관 1·2층 전시실에서 진행되고 있다.

지난 10일 열린 개관식에서 숭실대 이사장 오정현 목사 등이 참석해 축하의 메시지를 전했다. ©주최측

1부와 2부에서는 인스파이어드 전시회에서 출품한 파피루스와 두루마리 사본, 마틴 루터의 성서, 킹 제임스 성서 초판본 등 희귀한 기독교 유물 130여 점이 공개됐다. 이어 3부에서는 한국기독교의 역사와 숭실대의 기독교 정체성을 보여주는 한국기독교박물관 소장 유물 80여 점이 전시됐다

수많은 고고학적 유물, 사료, 문헌들이 구·신약 성서와 기독교 역사를 뒷받침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기독교 신앙의 뿌리와 흐름을 이해하고 신앙에 깊이를 더할 수 있는 기회이다.

1층 전시실에서는 고대 배경을 이해하고, 구·신약성서의 증거, 중세 사본 등을 만날 수 있다. 기독교 초심자뿐 아니라 신앙 연력과 무관하게 성경을 읽다 보면 가질 수 있는 의문과 궁금증에 대해 실마리를 제공한다. 이곳에서는 수많은 고고학적 증거물이 성경 내용과 존재를 변증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2세기에 쓰여진 파피루스의 파편 ©백선영 기자
대이사야서 두루마리 ©백선영 기자

소주제는 그 자체로 궁금증을 유발시킨다. △구약 성서는 신화인가, 역사인가 △구약 성서는 정확하게 필사되었는가? △신약 성서에 대한 초기의 신뢰할 수 있는 증거가 있는가? △인쇄술은 성서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가 등이다.

2층 전시실에서는 우리나라에 기독교가 자리 잡기까지의 과정을 생생한 사료들과 함께 볼 수 있다. 개신교에서 최초로 번역된 사역성서 『요한복음』 , 1887년 만주 봉천에서 출판된 최초의 한글신약전서 『 예수성교전서』, 언더우드·아펜젤러·레이놀즈·트롤로프·스크랜튼·게일·최병헌·조한규·정동명·이창식·김명준 등이 참여한 우리말 최초의 공인 번역 『신약전서』 등이 이곳에 있다.

한경직, 김형남, 김양선 등 숭실 출신 기독교인의 흔적을 만날 수 있다. ©백선영 기자

또한 숭실의 설립자인 베어드 선교사와 숭실이 배출한 인물들의 흔적을 만날 수 있다. 숭실학당을 설립한 윌리엄 마틴 베어드(1862-1931)는 미국 북장로교의 선교사로, 기독교 영성과 신념을 가진 인재를 양성하는 데 전념한 인물이다. 베어드 목사가 생전에 즐겨쓰던 갓과 가방, 펜 등 유품을 만날 수 있다.

소주제는 △한국기독교의 출발, 자생적인 신앙 공동체의 탄생 △신앙의 뿌리를 내린 한국인 목회자의 탄생 △내한선교사의 복음 전파 △숭실의 설립자, 베어드 △숭실이 배출한 하나님의 사람들 등이다.

한국기독교박물관 황민호 관장은 "이번 특별전은 기독교 신앙의 깊은 뿌리를 탐구하는 귀중한 시간이 될 것이다"며, "전시는 구약성서와 신약성서의 증거를 통해 성경의 역사와 배경을 탐구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이어서 루터, 성서, 그리고 종교개혁의 영향과 그 의미를 다루며, 마지막으로 한국 기독교의 역사와 숭실대학교의 과거, 현재, 미래를 조명하고 있다"고 초대의 글을 밝혔다.

전시 기간은 12월 30일까지이며,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 30분까지 개관(매주 화요일 휴관, 주말 운영)한다.

숭실대 한국기독교박물관 특별전 포스터 ©주최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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