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현보 목사, 기윤실 ‘10.27 공개토론’ 제안에 “일고의 가치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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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별금지법 찬성한 단체와 토론할 이유 없어”
부산 세계로교회 손현보 목사 ©기독일보 DB

기독교윤리실천운동(기윤실)이 10.27 연합예배와 관련한 ‘공개토론’을 제안한 것에 대해 연합예배 조직위 실행위원장을 맡고 있는 손현보 목사(세계로교회)는 “일고의 가치도 없다”고 밝혔다.

손 목사는 11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기윤실은 10년 전 차별금지법을 찬성한다는 성명을 발표했었다”며 “그런 단체가 기독교 윤리를 말하며 토론을 하자는 건 말이 안된다”고 했다.

이어 “기독교윤리실천운동이라는 단체가 가장 비윤리적인 동성애와 관련된 법의 입법을 촉구하는 건 반성경적이고 반사회적”이라며 “그런 단체와 토론을 할 이유가 하나도 없다”고 했다.

기윤실은 다른 단체들과 함께 지난 2013년 9월에 발표한 ‘차별금지법에 대한 우리의 입장’에서 “우리 사회에 꼭 필요한 법”이라며 “인애와 공평을 우리의 삶에서 실천하려는 한국 그리스도인들은 원칙적으로 이 법의 제정을 적극 찬성한다”고 했다.

다만 “성적지향을 이유로 하는 차별의 금지에 대해서는 충분한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다”고 했으며 “차별금지의 예외규정을 폭넓게 인정할 필요가 있다”고도 덧붙였다.

손현보 목사는 또 기윤실이 10.27 연합예배를 비판하면서 ‘주일성수’를 언급한 것과 관련해서는 “예배 문제는 기윤실이 말할 자격이 없다”며 “코로나 당시 교회 문을 닫아야 한다고 해놓고 지금 예배 운운하는 건 어불성설”이라고 지적했다.

기윤실은 지난 2020년 8월 ‘코로나19의 폭발적 재확산 상황에서 한국교회에 드리는 호소문’에서 “예배는 교회의 가장 중요한 기능이지만 이 시점에 현장 예배를 드리는 것은 교인과 국민의 생명과 건강에 위해를 가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예배라고 할 수 없다”고 했었다.

이들은 “더군다나 지금은 온라인 예배라는 긴급 처방이 가능한 상황”이라며 “아울러 국민의 안전을 도모하고 생명을 보호하고자 하는 정부의 합법적인 정책에 협력하는 것은 성경과 신앙고백이 가르치는 그리스도인의 의무”라고 했다.

또 기윤실 홈페이지의 2020년 8월 26일자 글에서 손봉호 교수(기윤실 자문위원장)는 “예배가 중요한 것은 사실이지만 꼭 대면 예배만 예배란 주장은 성경적 근거도 없고 그런 전통도 없다”, “정성만 있으면 비대면 예배도 얼마든지 하나님이 받으신다”고 했다.

아울러 손현보 목사는 기윤실이 10.27 연합예배를 “정치집회”라고 한 것엔 “정치적 목소리를 내고 있는 곳은 기윤실”이라며 “정치가 1도 없는 연합예배에 정치라는 프레임을 씌워서 갈라치기 하려는 건 용납할 수 없다”고 했다.

손 목사는 “대부분의 교단들이 (10.27 연합예배에) 찬성해서 모이자고 한 건 그것에 신학적·교리적 문제가 없기 때문”이라며 “기윤실이 언제부터 교회법을 해석하는 단체였나”라고도 했다.

#기윤실 #10.27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