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외국인 투자자들이 약 15조원 규모의 채권을 순매수하며 올해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이는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와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 충격 이후 통화스왑(CRS) 금리 하락으로 인한 채권 거래 비용 감소가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금융투자협회가 발표한 '2023년 9월 장외채권시장 동향'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들은 지난달 14조9000억 원 상당의 채권을 순매수해 올해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이는 8월(11조6460억원)에 이어 두 달 연속 연중 최대치를 갱신한 것이다.
채권 종류별로 살펴보면, 국채 순매수액이 9조630억원으로 8월(7조3750억원)보다 1조6880억원 증가했다. 반면 통화안정채권(통안채) 순매수액은 2조9850억원으로, 전월(4조1970억원)대비 1조2120억원 감소했다.
금융 전문가들은 8월 초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 충격 이후 통화스와프(CRS) 금리가 하락하면서 외국인의 재정거래 유인(통안증권금리-통화스와프금리)이 확대된 것이 이러한 추세의 주요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개인 투자자들의 채권 매수도 증가세를 보였다. 지난달 개인 투자자들은 3조9531억원 어치의 채권을 순매수해 8월(3조3343억원)보다 6188억원 늘어났다. 종류별로는 국채 순매수 규모가 1조1727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회사채(9071억원), 특수채(8899억원), 금융채(6934억원) 순으로 나타났다.
채권 발행 시장도 활기를 띠었다. 지난달 채권 발행 규모는 77조1000억원으로 전월(69조7000억원) 대비 7조4000억원 증가했다. 특히 금융채(28조3040억→38조950억원)와 회사채(6조7950억→10조1270억원) 발행이 크게 늘었다. 다만 국채 발행은 전월 대비 7416억원 감소했다.
한편,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하한 가운데 국내 채권 금리는 전반적으로 하락세를 보였다. 8월 말 대비 9월 말 국고채 만기별 금리는 1년물이 -0.234%p, 3년물이 -0.142%p, 10년물이 -0.096%p 하락해 각각 2.826%, 2.811%, 2.922%를 기록했다.
회사채 시장에서도 투자 수요가 증가했다. 지난달 회사채 수요예측 금액은 총 62건에 5조9900억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3조4300억원 증가했다. A등급에서 2건의 미매각이 발생해 미매각률은 0.2%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