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교수는 7일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글에서 “지난 10월 2일에 기윤실이 ‘10.27 2백만 연합예배’를 비판하는 성명서 발표를 보면서, 너무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며 이 같이 전했다.
그는 “제가 1986년에 부산대 교수가 된 후, 크리스천 교수들과 함께 부산 기윤실에서 활동했으며, 오랫동안 후원했다”며 “그때는 기윤실이 세상의 음란 문화와 열심히 싸웠으며, 기독교 윤리를 몸소 실천하자는 운동이 감동적이었다”고 했다.
길 교수는 “그러했던 기윤실이 2013년에는 차별금지법 제정을 원칙적으로 찬성한다는 성명서를 발표했으며, 이번에는 동성결혼과 차별금지법을 반대하기 위한 2백만 연합예배를 비판하는 성명서까지 발표했기에, 너무 마음이 아프다”고 했다.
그러면서 “제 생각에는 기윤실이 LGBT 진영이 만든 미혹에 넘어간 것 같다”고 한 그는 “LGBT 진영은 기독교의 사랑을 강조하면서, 수많은 기독교 국가를 미혹해 차별금지법을 만들었다. 기독교인들의 착한 마음을 이용해서, ‘LGBT도 차별받으면 안 되지 않느냐’라는 논리로 미혹했다”고 했다.
그러나 길 교수는 “기독교는 죄는 미워하되 죄인은 사랑해야 한다는 기본 입장을 가지기에, 죄인을 차별해서는 안 되지만, 죄는 구별(차별)해야 한다고 본다. 기독교에서는 선악이 아주 분명하며, 악을 선과 동등하게 보지 않는다”고 했다.
길 교수는 “한국교회가 하나가 되어 외쳐도 세상을 이기기가 쉽지 않는데, 모처럼 이룬 한국교회의 연합을 방해하는 기윤실의 성명서 발표는 심히 유감”이라며 “기윤실은 어려운 전 세계적인 상황에서 200만 명이 광화문에서 연합예배를 드림으로써 차별금지법과 동성결혼을 막으려는 한국교회의 절박한 몸부림을 도와주지는 못할망정, 연합을 방해하면 안 된다. 기윤실은 원래의 기독교 정신을 따라, 세상의 음란과 싸워야지, 음란을 정당화하는 차별금지법을 찬성하는 우는 범하지 말아야 한다”고 했다.
이어 “기윤실은 주일예배, 정치 등의 그럴듯한 내용으로 연합예배를 비판하는 성명서를 발표하였지만, 차별금지법과 동성결혼을 지지하는 결과를 낳기에, 한국 기독교인들의 비난을 피할 길이 없다고 본다”고 했다.
그는 “기윤실이 하루속히 LGBT 진영의 미혹에서 벗어나 원래의 정신대로 차별금지법과 동성결혼을 반대하는 모습을 되찾길 바란다”며 “기윤실을 사랑하고 후원하는 분들은, 기윤실이 정신을 차리도록 권면의 말을 해 주길 바란다. 기윤실을 진정으로 사랑하는 길은 정신을 차리고 올바른 길을 가도록 하는 것”이라고 했다.
한편, 앞서 기윤실은 지난 2일 성명을 통해, 오는 27일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 열리는 ‘한국교회 200만 연합예배 및 큰 기도회’가 “예배와 기도회를 빙자한 주일 정치집회”라며 “공교회 차원에서 진행하는 것은 교단 헌법의 예배 정신을 훼손하고 교회의 사회 참여에 대한 신학적 기초를 흔드는 어리석은 일”이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