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주거의 날 맞아 “주거권 사각지대에 관심·개선 촉구”

2024 홈리스 월드컵 성료… 앞으로의 과제
FIFA가 제작한 첫 '여성 홈리스월드컵' 트로피 런칭 이벤트에서 16개국 여성팀 주장과 멜 영 홈리스월드컵재단 회장, 허니 탈지에 홈리스월드컵 챔피온(FIFA 공공 관계 매니저)가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빅이슈코리아, 홈리스월드컵재단

사단법인 빅이슈코리아(이사장 김수열 목사)와 홈리스월드컵재단은 지난달 21일부터 28일까지 서울 한양대학교 대운동장에서 '2024 홈리스 월드컵'(Homeless Worldcup)을 성황리에 마쳤다. 이는 각국에서 주거권을 보장 받지 못한 사람들이 각국을 대표하는 선수가 되어 화합과 포용의 풋살 경기를 펼치는 전세계적 축제이다.

10월 7일은 유엔이 정한 세계 주거의 날(World Habitat Day)이다. 유엔은 매년 10월 첫주 월요일은 주거권 보장을 위한 날로 지정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최근 전세사기와 깡통전세 등으로 주거 피해를 겪은 이가 2만 명을 훌쩍 넘는 등 주거권과 주거복지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나라마다 '홈리스'(homelessness)의 사회적 기준이 다르다. 그 중에서 유엔이 정의한 '홈리스'의 기준은 다음과 같다. '안정적이고 안전한, 적합한 보금자리가 없거나, 그 보금자리를 유지할 능력이 없는 사람들'이다. 여기에 '단순히 물리적으로 집이 없는 것을 떠나서 아무 곳에도 속해있지 않은 것 같은 기분(belonging nowhere)을 느끼는 사람 또한 '집이 없다'고 느낄 수 있음'이라고 부연하고 있다.

예를 들어 거리에서 사는 사람들, 단기적인 시설에 사는 사람들, 난민, 이주민, 가정 밖 청소년, 자립준비청년, 집세를 내지 못하는 사람들 등이다. (사)빅이슈코리아는 이와 같은 '주거 빈곤지대'에 놓인 이들을 위한 지원과 인식개선 활동을 이어가는 단체이다.

개막식 퍼레이드에서 루마니아, 독일, 한국팀 선수들이 함께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빅이슈코리아, 홈리스월드컵재단

'홈리스 월드컵'은 홈리스에 대한 사람들의 사회적 인식 개선을 추구하기 위해 2003년 시작된 행사이다. '축구'라는 스포츠를 통해 사람과 사회의 변화를 꿈꾸는 '홈리스 월드컵'은 올해로 벌써 19회를 맞았다.

홈리스 월드컵 조직위 팀코리아 단장이자 빅이슈 안병훈 상임이사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서울 2024 홈리스월드컵은 아시아 최초이자 국제축구연맹(FIFA)가 공인한 첫 대회였다"며, "38개국을 대표하는 전 세계 52개 팀의 450명 선수의 삶에 긍정적인 변화와 영감을 제공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여성 홈리스월드컵(1위 결정전) 경기 중인 멕시코팀 대 루마니아팀 ©빅이슈코리아, 홈리스월드컵재단

또한 안 상임이사는 "대회에 참여한 다양한 배경의 홈리스 선수들을 통해 국내 「노숙인복지법」에서 정책 지원 대상으로 매우 좁게 해석하고 있는 문제를 넓게 해석해야 할 이유를 소개하고, '주거권 사각지대'에 놓인 사람들에 대한 사회안전망 회복의 가능성을 증명할 수 있었다"면서, "빅이슈코리아는 대회 유산을 통해 지지그룹을 만들고, 관련 법과 제도 개선해 주거권 사각지대 문제를 근원적으로 해결하는 것을 목표하고자 한다. 또한 2025년 개최지인 노르웨이 오슬로에서도 더 나은 미래를 위한 삶의 기적이 계속되길 희망한다. "고 말했다.

대회기간 중에 글로벌 컨퍼런 또한 열렸다. 주제는 '모두를 위한 집: 홈리스 상태 종식(Cities Ending Homelessness)을 위한 국제컨퍼런스'이며, 지난달 25일 한양대학교 HIT 대회의실에서 열렸다. 컨퍼런스에서는 한국에서의 홈리스 관련 법·제도 개선 관련 이슈 쟁점화와 '노숙인'과 시설에 국한되는 '홈리스'에 대한 인식 변화를 분석하며, 국제적인 맥락에서 '도시에서의 홈리스 종식'을 위한 제안과 문제해결 방안을 논의했다.

한편 2025 홈리스 월드컵은 내년 대회는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개최된다.

끝으로 안 상임이사는 "가장 가난한 이들, 돌아갈 집과 가정이 없거나 고립된 이들을 위해 펼쳐지는 홈리스월드컵에 기독교의 관심과 지원이 만들어지길 희망한다"고 전했다. (문의 02-2069-1125)

케냐 여성팀의 한 선수가 대회 슬로건 'HOME GAME : THE PASS FOR HOME'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빅이슈코리아, 홈리스월드컵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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