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남한을 향해 살포하고 있는 오물풍선의 구체적인 구조와 작동방식이 밝혀졌다. 6일 국방부가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채현일 의원(더불어민주당)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이 오물풍선은 예상보다 훨씬 정교한 구조로 제작된 것으로 확인됐다.
국방부에 따르면 북한의 오물풍선은 지름 3~4m 크기의 천연고무 재질 풍선에 수소 가스를 주입하고, 그 아래에 쓰레기와 비닐, 거름 등을 담은 비닐봉지를 매다는 방식으로 제작됐다. 특히 주목할 점은 풍선과 봉지 사이에 건전지로 작동하는 발열 타이머 장치가 설치되어 있다는 것이다.
이 장치의 작동 원리는 다음과 같다. 쓰레기가 담긴 봉지 주변에는 화약띠가 둘러져 있으며, 이는 발열 타이머 장치와 전선으로 연결되어 있다. 풍선이 일정 시간 비행한 후 타이머가 작동하면 전선을 통해 전기가 흐르면서 불꽃이 발생하고, 이로 인해 화약띠가 폭발하며 쓰레기를 공중에서 살포하게 된다.
특히 우려되는 점은 풍선 내부에 주입된 수소 가스다. 수소 가스는 헬륨에 비해 가격이 10분의 1로 저렴하지만, 인화성이 매우 강해 화재나 폭발의 위험이 크다. 군 관계자는 "풍선이 설정된 시간보다 일찍 낙하할 경우, 지상에서 불꽃이 발생해 화재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북한의 오물풍선 살포는 올해 5월부터 10월 7일까지 총 25차례에 달하며, 대통령실과 국회, 국방부 등 수도권 주요 시설 인근에서 발견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더욱 심각한 것은 이러한 오물풍선이 생화학 물질을 운반하는 수단으로 전용될 수 있다는 우려다.
이러한 위협에 대응해 합동참모본부는 지난 9월 23일 입장문을 통해 "북한의 지속적인 쓰레기풍선으로 인해 우리 국민 안전에 심각한 위해가 발생하거나 선을 넘었다고 판단될 경우, 우리 군은 단호한 군사적 조치를 시행할 것"이라고 강력 경고했다.
현재까지 쓰레기 봉지에 둘러진 화약띠의 정확한 성분과 제조 방식은 확인되지 않은 상태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오물풍선 위협이 단순한 심리전 차원을 넘어 실질적인 안보 위협이 될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