샬롬나비 “尹 대통령 ‘8.15 통일 독트린’ 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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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영 기자
jykim@cdaily.co.kr
7일 논평 발표

샬롬나비 상임대표 김영한 박사 ©기독일보 DB
샬롬을 꿈꾸는 나비행동(상임대표 김영한 박사, 이하 샬롬나비)이 ‘윤석열 대통령의 8.15 민족 통일 독트린’에 대한 논평을 7일 발표했다.

샬롬나비는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2024년 8월 15일 79주년 광복절 경축식 경축사에서 민족 통일 독트린을 발표했다. 그 내용은 ‘3대 통일 비전’과 ‘3대 통일 전략’ 그리고 ‘7대 통일 추진 방안’으로 구성됐다”고 했다.

이들은 “윤 대통령은 경축사에서 통일이 진정한 광복의 완성이라고 선언했다며 “‘분단 체제가 지속되는 한 우리의 광복은 미완성이다. 한반도 전체에 국민이 주인인 자유민주 통일 국가가 만들어지는 그날 비로소 완전한 광복이 실현되는 것’이라며 광복과 통일을 연결하는 통일 구상을 공개했다”고 했다.

또한 “대한민국의 역사는 ‘자유의 역사’라는 인식에 바탕을 두고 자유 통일론을 주창했다”며 “광복절의 통일 독트린을 원칙적으로 환영하며 한 걸음 더 나아가 국민과 한국교회에 통일을 앞당기기 위한 섬세한 접근을 제안하고자 한다”고 전했다.

샬롬나비는 “자유, 창의, 평화의 나라라는 통일 3대 비전을 환영한다”며 “하지만 역사적으로 나타난 역기능을 고려하는 섬세한 보완책을 제안해 보고자 한다. 즉 자유는 무조건적 자유가 아니라 ‘노블리스 오블리제’와 같은 책임적 자유여야 한다. 또한 무한 경쟁에 바탕을 둔 창의성이 아니라 경쟁에서 밀린 자도 보살피며 함께 가야만 하는 복지국가 비전이어야 한다. 그리고 세계평화를 위해 기여하기 위해서는 과거도 잊지 말아야 하며 주변국들과의 역학관계 및 외교적 역량을 갖춰야 한다”고 했다.

이들은 “민족 통일의 당위성을 갖기 위해 ‘같은 민족’의 의미를 더 강조할 필요가 있다”며 “그러나 ‘동일 민족’이라는 항수는 유태계 철학자 엠마누엘 레비나스가 지적한 대로 지금까지의 다름을 무조건 무시하고 획일성을 강조하는 전체성(totality)의 국민의식에 머물면 안 된다고 본다. 먼저 남과 북의 다름을 인정하고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무한 책임을 지는 국민의식이 요청된다. 자연히 이 과정에서 자유와 인권이 보장되는 자유민주주의의 강점이 드러나며 국민의식은 통일에의 길로 나아갈 것”이라고 했다.

이어 “인권에 기초한 인류공영에 기여하는 통일이어야 한다”며 “‘통일 독트린’이 강조하는 자유와 평화, 인간답게 살 수 있는 권리는 남과 북의 국민들 가슴 속에서 용출되어 분단된 철조망을 녹이는 그 날로 꼭 승화될 것이다. 인권이 말살되고 개인적 창의력이 고갈되고 자유가 없는 체제로는 그런 역사의 발전을 감당할 수 없다는 것은 인류 역사의 발전과정을 통해서 자명해진 것”이라고 했다.

또한 “국민 차원의 통일을 지향하는 지속적인 국민 운동을 제안한다”며 “통일은 일회적으로 주어진 것(given)이 아니라 과제(task)다. 끊임없이 이행해 가야 할 과제다. 대통령의 광복절 통일 독트린은 명목상 옳다고 해서 그런 꿈이 바로 성취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기억하는 것이 중요하다. 오랜 기간의 열망과 지혜로운 헌신을 통해 이룩된다”고 했다.

아울러 “국민은 통일을 원하는 만큼 한국교회도 통일을 염원하며 기도하자”며 “통일은 고속도로가 아니라 우회로를 통해 찾아온다. 외부의 힘으로 찾아온 것처럼 보이는 1945년 8.15 광복은 1919년의 3.1운동과 그 후의 독립지사들의 거룩한 희생이 없었다면 우리에게 오지 않았을 것이다. 민족의 통일도 기도와 상대방을 존중하는 무한 책임의 자세를 통해서, 섬기는 교회를 통하여 서서히 그리고 갑자기 찾아온다.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