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골프장이 부도 처리되면서 경영난에 빠져있는 제주도내 골프장들이 긴장하고 있다.
5일 제주 골프장업계 등에 따르면 제주시 영평동 제주컨트리클럽의 사업자인 ㈜제주칸트리구락부가 주거래은행에 들어온 7억원 가량의 어음을 결제하지 못해 지난 2일 당좌거래가 정지됐다.
지난 1966년 정규 18홀 규모로 문을 연 제주컨트리클럽은 1962년 한라산을 가로질러 제주시와 서귀포시를 연결하는 5.16도로 개통식에 참가한 당시 박정희 대통령이 제안해 조성된 제주도 최초의 골프장이다.
개장 47년 만에 경영위기를 이기지 못해 최종 부도 처리된 것이다.
제주도내에서는 상당수 골프장이 적자 운영되고 있고, 일부는 심각한 경영난이 한계점에 다다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5월에는 900억원대의 한 골프장이 7억여원의 입회 보증금을 반환하지 못해 경매에 부쳐졌다가 회원들의 합의로 위기를 넘기기도 했다.
지방세 체납액도 상당해 올 7월말 현재 6개 골프장이 81억9천만원에 달한다. 체납액이 많은 골프장은 28억원, 22억원 등의 순이다. 이러한 체납액은 전체 지방세 체납액 350억원의 23.4%를 차지한다.
제주도는 이달에 올해분 재산세가 추가 징수돼 지방세 체납액이 더 늘 곳으로 우려하고 있다.
제주도내 골프장들의 경영 적자 상황은 적정 공급 수준을 넘어선 공급과잉에다가 인건비 등 경영비 상승이 주원인인 것으로 업계는 분석했다.
현재 제주에서는 29개 골프장이 운영 중이다. 또 개발사업 승인을 받은 2곳과 절차 이행 중인 골프장 2곳을 합하면 모두 33곳으로 늘어난다.
하지만 최근 5년간 제주지역 골프장 이용객 추이를 보면 지난 2009년에 200만명을 처음으로 넘겼다가 점차 줄어 다시 180만명 수준에 머무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