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의 방법론보다 중요한 건 기도”

교회일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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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형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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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민족교류협회 등, 제3차 북한과 열방을 위한 기도회 개최
베른트 외팅하우스 목사(오른쪽)가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노형구 기자

서울 수복 74주년 기념 제3차 북한과 열방을 위한 기도회가 ‘칼을 쳐서 보습으로’(미가 4:3)라는 주제로 9월 28일 서울 한국기독교회관에서 열렸다. (사)우리민족교류협회, DMZ선교협회, 이-한통일선교회가 주최했다.

이날 베른트 외팅하우스(Bernd Oettinghaus) 목사(독일기도운동네트워크 대표)가 출애굽기 17장을 갖고 메시지를 전했다. 그는 1989년 베를린장벽 붕괴를 현장에서 지켜본 각계각층 인사 80여 명의 증언을 묶어 ‘독일 통일, 자유와 화합의 기적’(기록문화연구소·국민북스)라는 책을 펴냈다. 그는 독일 70여 개 교회가 참여하는 ‘독일기도운동네트워크’ 대표로 한반도 통일을 위해 기도하고 있다.

그는 “35년 전 하나님이 독일에게 평화통일을 주신 이후 보화를 주셨는데 이는 다른 국가에 나누라고 주신 것”이라며 “우리가 받은 보화를 한국 사람들에게 나눠줘야 한다”고 했다.

이어 “한국교회가 독일에 가르쳐 준 것처럼 우리도 한국을 위해 기도한다. 한 달에 한 번은 24시간 동안 한국을 두고 기도한다”며 “기도는 우리 모두에게 주어진 임무”라고 했다.

그러면서 “출애굽기 17장에서 이스라엘 백성은 출애굽 이후 아말렉과 첫 전투를 치러야 했을 때, 여호수아는 전투에 임했고 모세가 팔을 올려 기도할 때 그를 돕는 손길이 있었다. 결국 이스라엘은 하나님의 주권적 역사로 아말렉을 상대로 승리했다”며 “이스라엘이 아말렉을 격파한 것은 여호수아의 칼이 아니라 기도였다. 하나님은 또한 모세에게 이 전투의 승리를 책에 기록해 다음 세대에 전수하라고 명령하셨다”고 했다.

그는 “이 전쟁을 통해 우리는 우리의 전투 행위가 아닌 기도를 통해 하나님의 개입을 이끌 수 있고, 하나님이 전투의 승리를 은혜로 주시며, 이 역사를 다음세대에 전수 해야 할 의무가 있다는 교훈을 얻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1982년부터 성 니콜라이 기도회는 독일 평화를 놓고 애초부터 10일만 기도하자는 취지로 시작됐다. 이와 달리 평화가 보이지 않자 이 기도회는 계속 지속됐다. 당시 동·서독은 핵무기를 갖고 있었다. 무력 충돌도 25번이나 있었다. 독일 주민들은 미사일 공격에 두려워했다. 복음주의자나 자유주의자나 상관없이 평화를 두고 합심해 기도했다”고 했다.

아울러 “1987년 가을 성 니콜라이 기도회는 교회에서 길거리로 나왔다. 사람들이 촛불을 켜면서 비폭력을 외쳤다. 당시 어떤 시위도 폭력 사태로 번지지 않았고, 경찰도 우리에게 어떤 위해를 가하지도 않았다”며 “기도를 통해 하나님이 이런 기적을 허락하셨다”고 했다.

기도회에서 참석자들이 기도하는 모습.©노형구 기자

외팅하우스 목사는 “독일의 통일 방법론이 한국 상황에 똑같이 적용되지 않을 수 있다. 다만 통일의 방법론보다 중요한 것은 기도라는 것”이라며 “우리가 기도의 손을 올릴 때 하나님의 보좌와 연결돼, 그분의 주권적 역사로 전투에서 승리를 거둘 수 있다. 다만 모세가 손을 들고 계속 기도하기엔 피곤했던 것처럼, 기도는 협력이 중요하다”고 했다.

그는 “모세에겐 그의 팔을 잡아주는 친구들이 있었다. 우리가 계속 기도한다면 하나님은 우리의 전투가 아닌 당신의 때에 오직 은혜로 승리를 주실 것”이라며 “다만 기다림의 신비는 끝이 언제인지 모른다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마태복음의 10처녀 비유처럼 예수 그리스도를 기다리는 10처녀 모두 잠들었지만, 예수께서 다시 오실 때 즉각 반길 준비를 하며 기다린 5처녀는 예수를 영접했다”며 “이 때문에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의 때에 서로를 깨울 수 있도록 옆 사람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한반도 통일이 언제 이뤄질지 모르나 하나님의 때를 기다리고 계속 기도해야 한다”며 “하나님은 여러분보다 더 많이 울고 계신다. 하나님은 남과 북이 하나 돼 기쁨으로 당신을 섬기는 것을 기다리고 계신다”고 했다.

나아가 “독일 통일 이후에도 여전히 동·서독 사람들은 서로를 향해 비난하는 등 쓴 뿌리가 남아 있다”며 “가령 서독인들은 ‘우리는 동독 사람이 필요 없었어’ ‘통일 과정에서 동독이 서독의 재정을 모두 탕진했어’ ‘우리의 원함이 아닌 너희 동독인들의 요구대로 베를린 장벽이 무너졌어’ 등 서독 사람들은 탕자 이야기의 첫째 아들과 같은 반응을 보이기도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남한과 북한이 통일될 때 남한 사람들이 북한 주민을 향해 마음의 분단의 장벽을 허물고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섬기는 놀라운 역사가 일어나도록 기도하자”며 “이를 위해 우리가 주님 사랑의 마음을 달라고 기도하자”고 했다.

이후 참석자들은 합심해 한반도 통일을 위해 기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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