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호남 유일 학력인정 탈북대안학교 장대현중고교, 10주년 맞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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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형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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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이 개교 10주년 행사에서 합창하고 있다. ©장대현중고교

지난 26일 영호남 유일 학력인정 탈북대안학교인 장대현중·고등학교에서 설립 10주년 기념행사가 열렸다. 교육 목표 중 하나는 ‘하나님의 마음과 눈을 가진 자가 되어 섬기는 삶을 통해 그리스도의 성품을 닮게 한다’이다.

장대현학교는 지난 2014년 3월, 13명의 학생과 4명의 전임교사로 시작했다. 같은 해 11월 부산시교육청으로부터 대안교육 위탁교육기관으로 지정받았다. 위탁교육 8년째인 2022년 11월 부산시 1호 사립 각종학교(대안학교)로 인가를 받았다. 현재 이곳은 장대현중·고등학교로 교명이 변경돼 운영되고 있다. 20명의 탈북학생들이 전원 기숙생활을 하며 교육받고 있다. 15명의 교직원, 40명의 자원봉사자들이 학생들을 돌보고 있다.

이날 ‘통일을 꿈꾸는 아이들’이라는 제목으로 개최된 10주년 기념행사에는 복기훈 운영이사장(사직동교회 담임목사), 한만열 이사(LIDO-KOREA)의 축사, 졸업생들의 축하영상, 재학생들과 교사들의 축하공연이 있었다.

장대현중·고교 측은 “이날 10년째 무보수 자원봉사 교장으로 섬기고 있는 임창호 교장에게 교사들이 그 수고를 위로하고 감사의 마음을 전달하는 시간을 가져 장내가 눈물바다가 됐다”고 전했다.

임창호 교장은 “통일을 꿈꾸다 보니 10년 전, 한 독지가가 건물을 기증하여 학교가 세워졌고, 이 학교를 통해 수많은 사람들이 같은 꿈을 꾸게 됐다”며 “지금 우리가 그리고 있는 통일의 미래가 이 아이들을 통해 반드시 이뤄질 것이며, 통일 후 북한 땅에 장대현중·고등학교를 세우는 그날까지 함께 통일을 꿈꾸자”고 말했다.

한만열 이사는 “장대현에서 4년간 학생들에게 독일어를 가르치며 경험한 학교는 학생들의 인성이 훌륭하고, 교장선생님을 비롯한 교직원들이 불철주야로 헌신하며, 이러한 사랑을 바탕으로 학생들은 이론 뿐 아니라 다양한 경험과 체험활동을 통해 통일인재로 자라가는 전인교육의 장이었다”고 전했다.

김소미(가명) 졸업생은 “학교에서 배운 값진 경험들이 지금의 나를 만들었고 학교에 대한 감사한 마음은 언제나 변함이 없다. 장대현 졸업생이라는 자부심을 가지고 살아간다”며 “장대현중·고등학교가 통일한국의 든든한 역할을 하는 제1의 학교가 되기를 바란다”고 소감을 전했다.

행사 후 저녁에는 ‘강혜인 퀸텟과 함께하는 가을밤 별별콘서트’가 장대현중·고등학교에서 열려 지역주민들과 기쁨을 나눴다.

장대현학교는 지난 10년간 중등 33명, 고등 25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교장 및 교직원들이 장관급 이상 표창을 6회 받았다. 대한변호사협회로부터 통일학교로 수년간 선정되고 미국 국무부 산하 NDI(국제민주연구소)로부터 우수단체로 선정돼 워싱턴에서 초청 사례발표를 하는 등 소규모학교이나 그 영향력은 세계적이다.

장대현의 이야기는 현재 제레미 워크맨(Jeremy Workman) 감독이 학생들과 함께하며 제작 중인 ‘스쿨 포 디펙터(School for Defector)’ 다큐멘터리를 통해 알려질 계획이다. 촬영 종료 후 편집과정을 거쳐 미국 전역에서 개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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