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⑫] ‘인공지능 시대, 목회자 윤리 선언문’ 채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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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형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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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9회 총회 둘째날 25일 회무서 결의
총회가 열리는 모습. ©예장통합 총회

최근 목회자들이 설교 연구와 기도문 작성에 챗GPT와 같은 인공지능(AI) 기술을 점점 더 많이 활용하고 있는 가운데,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통합 총회는 ‘인공지능 시대, 목회자 윤리 선언’을 채택했다.

예장 통합 제109회 정기총회가 ‘성령의 능력으로 부흥하는 교회(겔 37:14, 행 9:31)’라는 주제로 창원 양곡교회(담임 장형록 목사)에서 24~26일 열리는 가운데 25일 총회 둘째 날, 정책기획 및 기구개혁위원회는 ‘ChatGPT 등 대화형 AI 서비스 윤리 규정 제정 연구안’을 상정했고, 총대들의 승인을 받아 이 선언을 발표했다.

제108회 정책기획 및 기구개혁위원회는 해당 윤리 선언문에서 “4차 산업혁명의 핵심 기술은 인공지능(AI)”이라며 “이미 다양한 산업과 일상 업무에 적용되고 있는 AI는 최근 딥러닝 기술을 통해 스스로 학습하는 능력을 보유하게 되었고, 이로 인해 인간의 능력을 뛰어넘는 수준에 이르렀다”고 분석했다.

특히, 2022년 챗GPT와 같은 생성형 AI의 등장으로 기존의 윤리적 규범이 도전받고 있는 현실을 언급하며, 이에 대한 윤리적 감시와 통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윤리 선언문은 크게 두 가지로 구성된다: 첫째, ‘일반 사회를 위한 인공지능 윤리 선언’, 둘째, ‘목회자를 위한 인공지능 윤리 지침’이다.

먼저, 일반 사회를 위한 선언에서는 ①인공지능 로봇은 인간이 아니다 ②AI 발전이 인간의 능력을 저하시켜서는 안 된다 ③AI는 인간의 자유와 민주주의를 침해해서는 안 된다 ④AI가 인간 생명을 위협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⑤AI 프로그램의 상업적 남용을 방지해야 한다는 다섯 가지 핵심 원칙이 제시됐다.

목회자들이 AI를 사용할 때 주의해야 할 사항도 함께 명시됐다. 첫째, ‘목회자는 인공지능을 잘 다룰 수 있는 능력을 갖추어야 한다’는 점이 강조되었다. AI는 컴퓨터나 자동차처럼 유용한 도구일 수 있으며, 교회의 행정, 성경 공부, 재정 관리 등에서 활용될 수 있지만, 그 기능과 한계, 그리고 위험성을 충분히 인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동시에, 이러한 도구를 사용하지 않는 목회자들도 존중받아야 하며, 심방이나 설교 등에서는 AI의 한계가 분명하다는 점을 지적했다.

둘째, ‘설교문은 성령의 감동으로 작성되는 것이지 AI로 만들어질 수 없다’는 점이 분명히 언급됐다. 설교는 설교자의 영성과 청중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성령의 인도하심을 받아 작성되는 것이며, AI가 생성하는 설교는 본질적으로 영적 행위로서의 한계를 지닌다고 강조했다.

셋째, 생성형 AI가 제공하는 지식이나 정보의 정확성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는 점도 중요하게 다뤘다. AI는 방대한 데이터를 학습하고 정리하는 데 탁월하지만, 그 정보의 진위 여부를 판단하는 능력은 없기 때문에 설교자는 반드시 검증 과정을 거쳐야 한다는 경고가 담겼다.

마지막으로, 선언문은 목회자는 하나님께서 설계하신 ‘신공지능’을 가진 설교자임을 상기시켰다. 그러면서 AI의 등장은 목회자에게 기회이자 도전이 될 수 있음을 언급했다. 목회자는 AI의 유용성과 위험성을 잘 이해하고, AI가 설교자의 본질적 역할을 대신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는 당부로 선언이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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