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통상자원부가 동해 석유·가스전 개발을 위한 '대왕고래 프로젝트'의 구체적 이행 계획을 수립하는 전략회의를 3개월 만에 개최했다. 25일 서울 석탄회관에서 열린 '제2차 동해 심해 가스전 개발전략회의'에서는 시추 관련 기술적 사항, 조광제도 개편 방안, 투자유치 진행상황, 향후 계획 등이 논의되었다.
이번 회의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결정은 오는 12월 본격적인 시추 착수 계획이다. 정부는 자문단의 의견을 토대로 1차 시추공 위치가 적정하다고 판단, 예정대로 시추를 진행하기로 했다. 석유공사는 기술자문위 검토 결과를 반영해 1차공 시추 계획을 마련하고, 시추 1개월 전 산업부에 승인을 요청할 예정이다.
조광제도 개선 방안도 구체화되었다. 제도개선자문위는 현행 생산량 기준 부과방식에서 기업의 수익성에 비례한 부과 방식으로의 전환을 제안했다. 또한 고유가 시기에는 특별조광료 형식의 추가 부과와 생산 종료 후 원상회복을 위한 비용 적립 의무화 등을 제언했다. 산업부는 이러한 검토 결과를 바탕으로 조광제도 개편방안을 확정하고, 해저광물자원개발법 시행령 입법예고를 통해 구체적인 내용을 공개할 계획이다.
투자 유치 측면에서는 석유공사가 글로벌 메이저 기업을 대상으로 투자설명회를 진행 중이며, 다음 달 자문사 선정을 통해 본격적인 투자유치 전략을 수립할 예정이다. 이는 프로젝트의 성공적 추진을 위한 중요한 단계로 평가된다.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오는 12월 1차공 시추를 차질 없이 진행하고, 조광료 등 제도 개선도 연내 마무리하겠다"며 "유망기업의 투자유치로 이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정부가 동해 가스전 개발에 대한 강한 의지를 가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해석된다.
'대왕고래 프로젝트'는 지난 6월 21일 첫 전략회의 이후 기술과 제도개선 분야에서 자문위원회를 운영해왔다. 특히 기술자문위는 국내 6개 학회에서 추천한 12인의 전문가로 구성되어 전문성을 확보했다. 이들은 동해 심해 가스전 기술평가 결과를 토대로 유망구조와 시추위치 등을 심층적으로 검토했으며, 1차공 시추 후 정밀분석을 통해 후속 시추 성공률을 높여야 한다는 제언을 내놓았다.
산업부는 앞으로도 개발전략회의를 통해 관계부처, 업계, 전문가들과 지속적으로 소통하며 가스전 개발을 차질 없이 추진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