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교육감 선거를 앞두고 보수 진영의 후보 단일화 과정이 혼선을 빚고 있다. 24일, 제2단일화 기구인 '서울보수교육감 후보단일화 선정위원회(선정위)'가 '공개 오디션' 실시 계획을 발표한 가운데, 조전혁 전 한나라당 의원이 이 과정에 불참하겠다고 밝혀 주목을 받고 있다.
조 전 의원 측은 "이것(선정위)도 깨지면 제3, 제4단일화 기구가 나온다"며 "유권자들께서 자연스럽게 단일화를 이끌어주실 것"이라고 불참 이유를 설명했다. 이는 이미 제1단일화 기구인 '서울교육감 중도우파 후보단일화 통합대책위원회(통대위)'가 25일 여론조사를 통한 단일 후보를 발표할 예정인 상황에서, 선정위가 후보들의 참여 의사와 무관하게 자체적인 단일화 일정을 통보한 것에 대한 불만으로 해석된다.
조 전 의원의 불참으로 선정위의 '공개 오디션'에는 김영배 성결대 교수, 안양옥 전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 회장, 홍후조 고려대 교수 등 3명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또 다른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선정위에서 자체적으로 단일 후보를 선출할 경우, 통대위에서 추대된 후보, 선정위에서 추대된 후보, 그리고 독자 출마를 선언한 윤호상 서울미술고 교장까지 최소 3명의 후보가 투표용지에 이름을 올리게 될 전망이다.
더욱이 안양옥 전 회장과 홍후조 교수는 전날 통대위의 단일화 조사를 신뢰할 수 없다며 최종 결과 발표에도 참여하지 않겠다고 선언해 상황을 더욱 복잡하게 만들고 있다.
교육계 한 관계자는 "이러한 일련의 사태는 보수 진영 내부의 의견 불일치와 단일화 과정의 투명성, 공정성에 대한 의문을 드러내고 있다"면서 "여러 단일화 기구의 존재와 후보들의 불참 선언은 오히려 유권자들의 혼란을 가중시킬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고 했다.
결과적으로 서울시교육감 선거에서 보수 진영이 단일 후보를 내세우지 못하고 분열된 모습을 보일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이는 보수 표의 분산으로 이어져 선거 결과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향후 각 후보와 단일화 기구들의 움직임이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