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훈 의원 “결국 창조질서의 정치가 이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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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영 기자
jykim@cdaily.co.kr
13일 한복협 월례회서 ‘기독의원으로서의 정치 비전’ 등 강연

창조질서, 믿지 않는 이들에게도 통해
남녀 외 제3의 성, 창조질서에 어긋나
기독교 사학 자율성 보더 더 확보돼야

조정훈 국회의원이 발표하고 있다. ©김진영 기자
한국복음주의협의회(회장 임석순 목사, 한복협)가 13일 오전 서울 성락성결교회(담임 지형은 목사)에서 ‘22대 국회에 묻는다(한국 기독교 현안)’라는 주제로 월례 조찬기도회 및 발표회를 개최했다.

이날 발표자로는 조정훈 국회의원(국민의힘)이 나서 ‘기독의원으로서의 정치 비전’ 등에 대해 강연했다. 조 의원은 “기독 정치인으로서 제가 정치를 하며 가지고 있는 기준은 창조질서다. 여기에 부합하면 찬성하고 그렇지 않으면 아무리 우리 당에서 가자고 해도 찬성할 수 없다”며 “이것이 신앙을 고백하고 신앙을 실천한다고 하는 기독교 정치인이 가져야 할 최소한의 조건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저와 같은 기독 정치인은 성경이 말씀하는 원칙, 곧 창조질서를 세상의 언어로 표현해야 한다. 성경을 믿지 않는 사람들도 고개를 끄덕일 수 있는 세상의 언어로 성경의 말씀을 재해석해야 하는 게 세속국가에서 정치하는 기독교인들의 과제”라고 했다.

조 의원은 “그런데 창조질서는 믿지 않는 사람들에게도 통한다. 모든 인간은 하나님의 피조물이기 때문에 창조질서를 따라 사는 게 자연스럽기 때문”이라며 “믿든 안 믿든 남성과 여성이 만나 결혼해서 자녀를 낳고 사는 게 자연스럽다. 남성과 여성을 넘어 제3의 성이 있다고 주장하는 건 창조질서에 어긋나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결국 창조질서의 정치가 이길 것이라고 저는 믿는다“고 했다.

국회 교육위원회 간사를 맡고 있는 조 의원은 기독교 사립학교의 자율성이 보다 더 확보돼야 함을 역설하기도 했다. 사학법의 개정으로 기독교 사립학교들의 교원임용권이 제한받고 있다는 그는 ‘또 아비들아 너희 자녀를 노엽게 하지 말고 오직 주의 교양과 훈례로 양육하라’(엡 6:4)라는 성경 말씀을 인용하며 “이것이 기독교 학교를 위한 메시지가 아닌가 한다. 그런데 이것을 불가능하게 만드는 사회제도는 창조질서에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또한 그는 “신앙을 갖고 정치에 뛰어들었는데, 우리 정치가 날카롭다. 갈라져 있다. 중간이 거의 없어진 상태”라며 “저는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우파적 생각은 물론, 좌파적 생각의 일부도 받아들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자유를 강조하는 우파적 생각, 그리고 모두 같이 살아야 한다는 좌파적 생각 둘 다 필요하다고 보는 것”이라고 했다.

조 의원은 “이것을 사회주의나 공산주의까지 끌고가면 나쁜 것이지만, 예수님의 사상에 평등사상이 없다고 주장할 수는 없을 것”이라며 “자유와 민주주의, 시장경제를 생각하는 우파정치도 당연히 우리 정치의 기본이 되어야 한다고 본다”고 했다.

아울러 한반도 통일에 관심이 많다는 그는 구약성경 에스겔서 37장에 예언된 남유다와 북이스라엘의 연합 이전에 영적 부흥이 먼저 언급되고 있다며 “교회가 다시 살아나고 부흥이 있은 뒤 통일이 올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13일 성락성결교회에서 한복협 월례회가 진행되고 있다. ©김진영 기자
이 밖에 최근 대법원이 동성커플에 대한 건강보험 피부양자 자격을 인정한 것과 관련해 “동반자라는 이유로 (동성 배우자에게) 건강보험 피부양자 자격을 주었다는 건 건강보험을 넘어 동성결혼으로 달려가는 큰 구멍이 뚫린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대법원 판결을 다투기 위해 헌법재판소에 위헌소송을 제기하는 방법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발표에 앞서 열린 기도회에선 지형은 목사(한복협 부회장)가 ‘약속과 현실 사이에서’(롬 9:1~9)라는 제목으로 설교했다. 지 목사는 “신앙인은 믿음으로 산다. 아직 다 이뤄지지 않았지만 걸어가는 미래에 약속이 이뤄질 것을 희망하며 산다”며 “약속은 반드시 이뤄진다. 전능하신 하나님께서 변함없는 진리의 말씀으로 주신 것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현실보다 더 큰 하늘 아버지의 약속을 믿음으로 붙잡고 살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참석자들은 한국교회와 대한민국을 위해 이일호 교수(이스라엘연구소장, 전 칼빈대 교수)와 신화남 장로(벧엘교회 원로)의 인도를 따라 합심으로 기도했다.

#조정훈 #한복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