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과대학 증원 후 첫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이른바 'N수생'의 지원 규모가 18만 명을 넘어서며 2004학년도 이후 21년 만에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수능 원서 접수 결과에 따르면 대학 재학 중인 '반수생'도 9만 명 이상으로 추정된다.
교육부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발표한 2025학년도 수능 원서 접수 현황에 따르면, 올해 수능 지원자는 총 52만2670명으로 지난해보다 3.6% 증가했다. 이 중 고등학교 3학년 재학생은 65.2%를 차지하며, 졸업생과 검정고시 합격자 등 수험생도 각각 31.0%와 3.8%의 비율을 기록했다.
특히 올해 N수생은 18만1893명으로 전년보다 2.2% 증가했다. 이는 2004학년도 이후 최대 규모로, 의과대학 모집 인원 확대와 대입 정시 중요성의 부각으로 인해 N수생의 수능 참여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N수생 중에서도 대학에 재학 중이면서 다시 수능을 준비하는 '반수생'의 규모는 약 9만3195명으로 추정되며, 이는 2011학년도 이후 가장 많은 수치다. 전문가들은 의대 입시의 치열한 경쟁과 상위권 대학 진학에 대한 기대심리가 N수생의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올해 수능에서는 사회탐구 영역의 이공계열 지원 제한이 완화되면서 과학탐구 지원자는 전년보다 5만 명 이상 감소했다. 이는 정시 전형에서 새로운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사회탐구 단독 응시자는 26만1508명으로 51.8%를 차지하며, 반면 과학탐구 단독 응시자는 37.8%로 급감했다.
올해 수능에서의 과목 선택에도 변화가 있었다. 수학 선택과목 중 '확률과 통계' 응시자가 전체의 47.3%를 차지하며 전년보다 소폭 증가했고, '미적분' 응시자는 49.5%로 소폭 상승했다. 반면 '기하' 응시자는 3.2%로 감소했다. 국어 영역에서는 '언어와 매체'를 선택한 수험생이 줄어든 반면, '화법과 작문' 응시자가 증가했다.
특히, 이과생이 사회탐구로 전환하는 '사탐런' 현상이 두드러지면서 과탐 지원자가 급감했다. 상위권 대학에서는 여전히 과탐 과목에 가산점을 부여하고 있지만, 과탐 응시자 수 감소로 인해 상대평가에서 1등급을 받기 위한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수능에서는 과목별 응시자 수 감소로 인해 일부 과목에서 최고 표준점수가 상승하는 '로또' 현상이 발생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에 따라 수험생들은 추석 연휴 기간 동안 학습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는 전문가의 조언이 이어졌다.
결과적으로, 올해 수능은 의대 증원과 함께 N수생 및 반수생의 대거 참여, 탐구 영역 선택의 변화 등으로 인해 예년과는 다른 양상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되며, 평가원의 출제 난이도 조정이 중요한 과제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