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 준비 못하면 ‘맞이’하지 못하고 ‘당하게’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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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영 기자
jykim@cdaily.co.kr
서울신대 신학전문대학원, 웰다잉 최고위 과정 개설

서울신대 신학전문대학원 제1기 웰다잉 최고위 과정 개강예배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서울신대
서울신학대학교 신학전문대학원(원장 하도균 교수)이 전국 신학대 중 처음으로, 삶과 죽음에 대해 고찰하고 교육할 수 있는 ‘웰다잉 최고위 과정’을 개설했다.

이 과정은 기독교적 관점에서 웰다잉을 조명하고, 목회자들이 웰다잉 교육과 돌봄 사역을 보다 전문적으로 수행해 한국교회가 고령화 시대를 선도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마련됐다.

△기독교적 죽음교육을 통한 웰다잉의 복음적 성찰 △웰다잉 교육 및 돌봄 사역을 위한 전문 역량 강화 △사별가족 및 애도과정에 대한 이해와 돌봄 능력 습득 △기독교계 웰다잉 문화 확산을 위한 목회자의 리더십 발휘 등이 주된 목적이다.

신학전문대학원장 하도균 교수는 “준비하지 않으면, 죽음은 ‘맞이’하지 못하고 ‘당하게’ 된다. 웰다잉이 돼야 웰라이프가 된다”면서 “기존 웰다잉 개념을 기독교적으로, 신학적·신앙적으로 바꿔줄 필요가 있다. 웰당잉 최고위 과정을 통해 교회 내 급증하는 노인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제시할 것”이라고 개설 취지를 밝혔다.

이번 최고위 과정은 대한민국 웰다잉 교육을 선도한 사회복지법인 각당복지재단과 협약을 체결해 진행된다. 죽음에 대한 성경적 이해와 신학적 성찰을 기반으로 교회에서 죽음을 위한 준비교육 등 웰다잉의 다양한 측면을 통합적으로 다루고, 호스피스 완화의료, 영적 돌봄, 사별 돌봄 등 목회 현장에서 필요한 이론과 실제를 교육한다.

9월 10일부터 매주 화요일 오후 7~10시 총 13주 동안 온라인(줌)으로 교육이 진행된다. 이번 1기 과정에는 목회자와 선교사, 사모 등 16명이 입학했다. 1기 수강생 이정환 목사(수원교회)는 “다음 세대만 강조하다 보니 시니어세대들이 소외되는 것 같아 웰다잉을 공부하게 되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13주 교육과정을 이수하면 최고위 과정 수료증(서울신대 총장 명의) 및 웰라이프(웰다잉) 지도사 자격증(2급, 각당복지재단 발급)을 받을 수 있다.

제1기 ‘웰다잉 최고위과정’ 입학 및 개강식은 지난 9월 5일 서울 마포가든호텔에서 열렸다. 하도균 교수의 사회로 시작된 개강예배는 박도훈 목사(청주은파교회)의 기도와 교단 총회장 류승동 목사의 설교 및 전 총회장 한기채 목사의 축도로 진행됐다.

‘아름다운 마무리(딤후 4:6-8)’라는 제목으로 말씀을 전한 류승동 총회장은 “죽음이라는 현실을 외면하거나 두려워하기보다, 준비하면서 맞이하기 위해 웰다잉은 교회가 반드시 터치해야 할 주제”라며 “단순히 마지막에 잘 떠나는 소극적 의미보다 마지막 순간까지 의미 있고 충만한 삶을 살도록 돕는 적극적 의미까지 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축사한 서울신대 황덕형 총장은 “현대 과학이나 철학은 보이지 않는 영역을 자꾸 보이는 것으로 설명하고 싶어하지만 죽음의 문제는 전혀 다르다. 단절과 고통, 아픔과 비극을 초래한다”며 “하나님 나라의 시작이 나타나는 현실적 관문인 죽음을 하나님의 영원한 세계를 현실로 가져오는 시간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