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인구 대비 비중 16.2%→11.9%
연령비, 어린이·청소년 줄고 고령 증가
2024년 16.2%인 우리나라 기독교인 비율이 이후 지속적으로 떨어져 2050년엔 11.9%로 예상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구체적인 수로 보면 기독교인이 828만 명에서 560만 명으로 약 268만 명이 줄어드는 것이다.
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 대표회장 장종현 목사)은 목회데이터연구소(목데연)와 함께 국내 15개 교단의 2001년부터 2022년까지의 교세통계 자료 등을 토대로 한국 기독교의 교세를 추계해 10일 이 같은 내용이 포함된 결과를 발표했다.
교인 수 감소와 함께 눈에 띄는 점은 ‘고령화’였다. 2024년 기준, 전체 기독교인 중에서 연령대별 비중은 4050세대 30.4%, 60대 이상 노년층이 28.9%로 비슷한 수준인데, 해가 갈수록 2030세대 비중의 감소세가 두드러지고, 60세 이상의 비중은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2024년과 2050년의 연령대별 비중의 변화는 △어린이·청소년 14.7%→12.5% △2030세대 26.0%→16.7% △4050세대 30.4%→26.9% △60세 이상 28.9%→43.9%다.
목데연은 “0~9세 감소폭(0.4%p)보다 10~19세 감소폭(1.8%p)이 더 클 것으로 예측된다”며 “어린이·청소년 기독교인 수는 2024년 122만 명에서 2050년에는 현 수준의 57%인 70만 명까지 줄어들 것으로 예측된다”고 했다.
지역별로 보면 전국 16개 시도를 6개 권역으로 구분했을 때, 전체 기독교인 수 대비 각 지역별 비중은 2024년 서울·경기·인천 60.4%, 호남 10.9%, 충청 10.7% 등의 분포를 보였다. 2050년에는 6개 권역 중 서울·경인과 충청 지역 두 곳만이 2024년 대비 기독교인 비중(각각 3.6%p, 1.0%p)이 증가하고 다른 지역은 비중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목데연은 특히 “전국 16개 시도 중 서울·경인지역은 2024년 이후에도 타 지역과 달리 지속적으로 기독교인 비중이 증가될 것으로 예측되며, 2050년에도 전체 기독교인 3명 중 2명 가까이는 서울 등 수도권에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번 조사의 책임을 맡은 오정호 목사(한교총 공동대표회장, 예장 합동 총회장)는 “대한민국은 인구감소로 국가 존망 위기 앞에 있다”며 “한국교회 역시 급격한 인구감소와 함께 점진적으로 출석 교인이 감소할 것이라는 예측이 많았다”고 했다.
이에 “한교총에서는 이러한 예측의 실상을 알아보고 그에 대한 적절한 대응책을 모색하기 위해 목회데이터연구소와 함께 향후 30년간의 한국기독교인 변화를 예측하는 ‘한국기독교 교세 현황 및 추계 분석’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오 목사는 “분석한 결과를 보면, 이미 종교인구의 감소세가 뚜렷한 가운데 기독교 인구 역시 2013년을 기점으로 점진적 감소를 보이고 있다”며 “특히 3040세대의 감소세와 청소년 교인의 감소 역시 두드러진 경향을 보여주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는 결국 장기적으로 교인의 노령화로 귀결될 수밖에 없는 현실”이라며 ”이러한 이유들로 인해 한국기독교는 2050년까지 지속적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고 했다.
오 목사는 “한국의 모든 교회가 변화되고 있는 상황을 직시하고, 새로운 도전의 기회로 삼자”며 “이 추계 결과를 보면서 절망하기를 원치 않는다. 만일 한국교회 모두가 하나님 사랑을 회복하고, 복음에 헌신하며, 변화를 위해 새로운 전도에 열중하면 반드시 새로운 부흥의 역사를 보게 되리라고 확신한다”고 했다.
한편, 이번 이번 교세 추계의 실사 및 분석은 조사전문기관인 마크로밀엠브레인과 연세대학교 통계데이터사이언스학과 김현중 교수팀이 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