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을 사랑한 선교사들의 이야기, 오페라로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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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영 기자
jykim@c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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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페라 ‘양화진’, 광림아트센터에서 10월 17~18일 공연
오파레 ‘양화진’ 포스터 ©대전시민오페라단

사단법인 대전시민오페라단이 은둔의 나라 조선을 사랑해 자신을 산화한 선교사들의 휴먼스토리를 담은 오페라 ‘양화진’(楊花津)을 오는 10월 17~18일 광림아트센터 장천홀 무대에 올린다.

서울 마포구 합정동에 위치한 양화진외국인선교사묘원에는 구한말과 일제 강점기에 우리 민족을 위해 일생을 바친 언론계, 교육계, 종교계 외국인 인사들 400여 명이 안장돼 있다.

예술총감독이자 대본을 맡은 전정임 단장은 “양화진외국인선교사묘원을 우연히 들렀다가 수많은 묘지석을 보고, 특히 성(姓)도 없이 이름만 적혀 있던 아기들의 묘지석을 보면서 선교사들의 희생을 오페라로 만들어 감사의 마음을 전달해야겠다고 결심했다”고 창작의도를 밝혔다.

외국인 선교사들은 의료와 교육 분야에서 큰 업적을 남겼다. 의료적 지식 없이 인습으로 온갖 질병과 전염병을 고치려했던 조선인들을 치료하고 계몽했다. 또한 계층 구분 없이 보편적인 교육을 실시해 조선인들에게 자주의식과 독립의식을 고취시켰다.

그뿐 아니라 그들은, 천민 중의 천민으로서 사람답게 살지 못하던 백정들의 신분을 회복하는 ‘백정해방운동’을 펼쳤으며, 일제의 탄압 속 일제의 부당함을 외국에 알리는 등 적극적으로 민족운동에 앞장섰다.

오페라 ‘양화진’에는 아펜젤러와 무어 선교사의 교육에 대한 헌신, 언더우드, 호튼, 에비슨 선교사의 최초의 서양의원인 제중원에서의 에피소드가 그려진다. 또한 백정 박서양의 이야기와 백정해방운동으로 한국 최초의 서양의사가 된 그의 아들 박서양의 이야기가 양반댁 규수와의 신분을 넘어선 사랑 이야기와 함께 펼쳐진다.

한편 선박사고로 인한 아펜젤러의 죽음, 동료 선교사들의 죽음을 애통해하며 조선땅에 자신의 시신을 묻겠다고 다짐하는 언더우드의 애절한 아리아가 심금을 울린다.

작곡가 김주원은 오페라 <너에게 간다>, <사막 속의 흰개미>, <허 왕후>, <레테>를 작곡하고 대표 가곡 <연꽃 만나고 가는 바람같이>가 소프라노 박혜상의 데뷔앨범으로 도이치 그라모폰 122년 역사상 최초의 한국가곡으로 수록되어 전 세계에 발매되는 등 유명세를 타고 있는 작곡가이다.

이번 공연에서 연출은 한국오페라 연출계의 대부 장수동이 맡고, 지휘는 박세환이 맡는다. 또한 오페라계의 중견성악가들이 대거 출연한다. 선교사 아펜젤러 역에 차두식, 임희성 언더우드 역에 김신영, 호튼 역에 고지완, 에비슨 역에 김형기, 무어 역에 김정규, 백정 박성춘 역에 유진백, 박성춘 처 역에 정유진, 방신제가 출연하며, 합창은 대전시티즌오페라 콰이어가 맡았다.

대전시민오페라단은 ‘시민을 위한, 시민과 함께 하는 오페라’를 추구하며 한국오페라의 창작 및 보급을 위해 힘쓰는 단체이다.

대전시민오페라단은 “오페라 ‘양화진’을 통해 선교사들의 마음에 감동을 주셔서 자신의 모든 것을 버리고 어둠의 조선 땅을 찾게 하신 하나님의 사랑을 깊이 느끼게 되리라 기대한다”며 “공연 이후에는 이러한 하나님의 사랑이 문화예술을 통해 이 땅의 모든 이에게 비춰지도록 본 오페라 공연을 개별 교회에 찾아가서 공연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대전시민오페라단은 또한 이 오페라를 우리나라에 선교사를 파송했던 미국과 캐나다 현지에서 공연하겠다는 야심 찬 포부도 갖고 있다고 한다.

티켓 예매는 인터파크(1544-1555)와 예스24(1544-6399)에서 가능하다. (문의 042-821-6930, sajajary@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