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현지 시간 8월 21일부터 28일까지 미국 오하이오주 콜럼버스의 그레이터 콜럼버스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제52차 아프리카 감리교 감독교회 총회에서 대의원들은 규칙 수정안을 부결시켰다.
아프리카 감리교 감독교회 공식 뉴스 기관인 ‘크리스천리코더’(The Christian Recorder)는 “(수정안) 삭제 안건이 제출되었으며, 이 제안이 AME 교회를 제한할 가능성이 있고, 매우 민감한 상황에서도 성경 해석이 복잡해질 수 있다는 이유가 제기됐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반면, 이 법안을 삭제하면 신학적 억압 문화를 초래할 것이라는 주장이 있었고, 프레드릭 셔로드가 토론 종결을 위한 안건을 제출했다”고 덧붙였다.
총회 대의원들은 동성 결혼을 허용하는 수정안 삭제를 896 대 722로 찬성했으며, 임시 성 윤리 분별 위원회의 활동을 계속 허용하기로 결의했다.
아프리카 감리교 감독교회 감독들은 총회에 서면 성명을 제출하며, 위원회가 성소수자(LGBT) 문제에 대해 교회 가르침을 적절히 변경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을 제기했다.
릴리전뉴스서비스(Religion News Service)에 따르면, 감독들은 “성, 성적 지향, 동성 결혼, 가족 구조, 남성과 여성의 의미에 대한 합리적인 논의가 이 논란을 해결하지 못할 것이다. 이 문제들은 깊은 신학적, 심리적 뿌리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아프리카 감리교 감독교회의 규칙서인 '교리와 규율'에는 “AME 교회는 동성 간의 어떤 형태의 결합도 하나님의 뜻에 반한다고 믿는다”라고 명시되어 있다.
반면, 크리스천리코더 편집자인 존 토마스 3세는 총회 투표에 앞서 금지 조항의 폐지를 촉구하는 칼럼을 기고했다. 토마스는 “이 법안은 목사들에게 동성 결혼을 강요하지 않지만, 법적으로 허용되는 곳에서 동성 결혼을 원하는 사람들이 보복에 대한 두려움 없이 양심에 따를 수 있게 할 것”이라며 “모든 하나님의 백성에 대한 사랑의 정신을 따라 이 논의는 계속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근 수십 년간 많은 기독교 교단들이 동성 결혼에 대한 입장을 놓고 격론을 벌였으며, 일부 주요 교단은 동성 결혼과 동성애를 긍정하면서 교단 분열을 겪었다.
올해 초, 연합감리교회(UMC)는 목회자의 동성 결혼식 주례 금지 규정을 철회하고, 비독신 동성애자에 대한 목사 안수를 허용하기로 압도적으로 결의했다.
이 투표는 7500개 이상의 보수 회원 교회가 UMC를 떠난 후 이루어졌으며, 그 이후로도 많은 교회들이 교단 탈퇴를 결정했다. 대표적인 사례로, 약 100만명의 아프리카 교인을 보유한 코트디부아르 연회(Côte d'Ivoire Conference)가 UMC 총회의 결정에 반발하며 지난 5월 말 교단 탈퇴를 결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