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리 중부의 기독교인들은 테러리스트들로부터 최후통첩을 받았다. 즉, 정부군과 맞서 싸우는데 도움을 주거나 아니면 떠나라는 것이다.
오픈도어 소식통에 따르면, 모프티 지역의 목회자들은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의 소환을 받았으며, 이 지역에 머물기 위해 세 가지 요구사항 받았다.
그들이 제안한 요구사항들은 ▶정부군에 맞서 싸울 사람을 지원할 것, ▶지하디스트들에게 용병을 고용할 자금을 낼 것, ▶이슬람으로 개종하고 교회를 폐쇄할 것 등이다. 이를 따르지 않을 경우, 집을 떠나야 한다고 테러리스트들은 경고했다.
2012년 투아레그 반군인 아자와드 해방 민족 운동(MNLA)에 의해 고향 팀북투(Timbuktu)가 함락되자 이곳을 떠난 찰스 야바가 디아라(Charles Yabaga Diarra) 목사는 "기독교인들은 이 새로운 사태에 대해 매우 우려하고 있으며, 이 위협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했다.
"이런 위협은 전에 없었습니다. 지하디스트들은 지역을 점령했기 때문에 이 땅을 자기들의 소유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기독교인들에게 이슬람 십일조인 자카트 세금을 내라고 합니다. 무슬림과 정령숭배 자들은 이미 납부하고 있습니다."
어떤 테러 집단이 목회자들을 소환했는지는 확실하지 않지만, 자마트 누스라트 알이슬람 왈 무슬림민(JNIM) 소속일 가능성이 가장 높은 상황이다.
말리 교회 그룹과 개신교 선교 협회(AGEMPEM)는 교회들에게 기도하고 금식할 것을 촉구했고, 바마코 (Bamako)의 기독교인들은 8월 18일 일요일에 모여 이런 상황을 놓고 기도했다.
2012년에 급진 이슬람 집단이 북부 지역을 장악하면서 시작된 파괴는 지금까지도 여파를 미치고 있다.
오픈도어의 조사에 따르면, 교회는 파괴되었고, 기독교인들은 쫓겨나 집을 잃었으며, 예배 장소는 폐허가 되었다.
찰스 목사는 "말리 중부의 일부 지역에서는 학교가 4년째 문을 닫았다. 사람들은 농사를 지을 수 없고, 엄청난 압박 속에서 살고 있다"고 했다.
한편 2012년 이래로 말리는 3차례의 군사 쿠데타를 겪었고, 국가가 북부에서 활동하는 이슬람 단체를 통제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국오픈도어선교회 사무총장 김경복 선교사는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이 점령한 모프티와 세구 지역에 사는 기독교인들은 실제로 두려움에 사로잡혀 있다"고 밝히고, "극단주의 이슬람 전사들의 뜻에 따라 살 것인지, 아니면 집에서 쫓겨날 것인지 사면초가에 몰려 있다"고 했다.
이어 김 선교사는 "현재 바마코에 살고 있는 수천 명의 이주민 기독교인들은 이전보다 안전하다고 느낄 것"이라고 말하고, "그러나 고향을 포함해 삶의 모든 것을 잃어버렸다"라고 했다.
말리는 오픈도어 세계 박해 목록에서 14위에 올라 있다. 이 목록은 매년 기독교인이 극심한 박해를 받는 50개국을 선정하여 발표하는 지수이다. 한국교회와 성도들의 기도가 필요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