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신신대원여동문회 “합동총회, 여성안수 허락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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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형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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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합동총회 회관서 피켓시위 개최
총신신대원여동문회가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 총신신대원여동문회

총신신대원여동문회(회장 이주연 전도사)는 2일 서울 강남구 소재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총회 회관 앞에서 피켓시위를 진행하고, ‘제109회 합동총회를 바라보는 총신신대원여동문회의 입장문’을 발표했다.

이 단체는 이날 “총신신대원여동문회는 1997년 모이기 시작한 이후, 총회에서 여성안수 통과를 위한 시위를 끊임없이 해오고 있다. 지나온 시간을 돌아보면, 우리 총회 목사님들 중 여러분들이 척박한 환경 속에서도 ‘성경대로 여성안수를 허락해야 한다’고 선지자적인 소명을 감당해 주신 분들이 계심을 안다”고 했다.

이어 “성경을 깊이 알아갈수록 ‘여성안수를 허락해야 한다’는 목소리들도 커졌고, 그 일례로 107회 총회 여성사역위원회에서 조사한 바에 따르면 설문에 응한 목사님들 중 73.6%가 여성안수에 긍정적인 입장을 취했다”며 “심지어 여성안수에 대하여 찬성 입장을 외치지 않으면 하나님 앞에 죄짓는 것 같다는 양심 고백을 하는 목사님도 등장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총회여성특별사역개발위원회TF팀이 생겨서 여성 강도권에 대해서 연구할 뿐만 아니라, 여성안수추진위원회까지 생겨나는 작금의 상황은 진정 하나님이 인도하심으로 밖에 설명할 길이 없다”고 했다.

아울러 “얼마 전 기독신문, CTV에서 제109회 총회 특집으로 다뤄졌던 ‘여성강도권 찬반토론’에서 찬성하는 입장이든 반대하는 입장이든 서로 자신들이 성경적이라는 태도를 취하는 것을 보았다”며 “여성강도권을 반대하시는 목사님은 비교군을 설정 함에 있어서 신대원을 똑같이 졸업한 남녀로 두지 않았다. 그분은 교회의 사모와 여사역자를 같이 비교하며 ‘사모님처럼 신대원을 졸업한 여성사역자도 권리를 주장하지 말고 묵묵히 사역하라’고 하셨다”고 했다.

또한 “꼭 신대원에서 공부한 여성사역자로 채우지는 않아도 된다는 의도를 드러내셨다. 이는 ‘신대원 3년을 같이 수학한 여성사역자들’의 배움을 무가치하게 여기는 것이다. 이런 여성의 무지를 독려하는 태도가 놀랍다”고 했다.

나아가 “지난 8월 22일 총회 ‘신학부’와 ‘신학정체성위원회’는 교단신문 광고를 통해 여성강도사고시 청원에 대한 반대 입장을 밝힌바 있다. ‘신학부’와 ‘신학정체성위원회’는 바른 절차를 밟은 것이 아니다. 이런 이야기를 할 자격이 없다고 생각한다”며 “총회의 위임을 받고 그 책임을 다하고 있는 총회여성특별사역개발위원회TF팀과 조율되지 않은 것을 총회의 허락도 없이 광고를 게재한 것은 질서를 무너뜨리는 행위”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것이야말로 월권행위이다. 또한 한 위원은 1년 전 SNS를 통하여 108회 총회 때 강도권이 통과됐다가 취소된 것을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내년 총회에서는 실행 가능한 방식으로 추진되리라 생각한다’고 글을 남겼었다. 작년에는 지지했으나, 올해는 반대하다니 이것은 신학적으로 소신 있는 행보가 아니라 정치적인 이득에 의한 행보로 볼 수 있다. 이에 총신 신대원여동문들은 이런 행보를 규탄한다”고 했다.

이 단체는 “이러한 상황을 바라보는바 우리 총신신대원여동문회는 아래와 같이 입장을 밝히는 바”라며 “첫째, 총회는 여성안수를 허락하라. 여성안수 외에 동등한 지위나 대우는 없다. 둘째. 총회는 여성사역개발위원회를 상설화하라. 여성사역자 지위와 사역개발을 연구하게 하라. 셋째, ‘강도사’라는 명칭의 헌법 수정 없는 강도권을 허락하라. 넷째, 총회는 전문적인 교수들에게 권한을 부여하여 ‘여성안수’를 연구하라. 다섯째 총회는 여성사역자를 노회에 소속하게 하라”고 했다.

이날 자유발언에서 총신신대원여동문회 부회장 박경순 전도사는 “저는 남성 사역자 위에 서고픈 생각이 없다. 다만 동등한 위치에서 주님 맡겨주신 사역을 하고 싶을 뿐”이라며 “그나마 한국교회가 이만큼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수많은 여성사역자들의 부단한 헌신과 수고와 노력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지금 총회 목사님들은 하나님의 말씀 위에 교회법을 두고 있는 것 같다. 강도권과 성례권이 노회에 있다고 하는 법이 어느 성경구절에 근거하고 있는 것인지 묻고 싶다”고 했다.

총신신대원여동문회 부회장 한복경 전도사는 “마치 교회가 남성 사역자들의 전유물인 양 착각하며, 여성 사역자들을 제도적인 차별로 교회 밖으로 내몰고 있는 합동교단의 현실이 너무 안타까울 뿐”이라며 “합동교단의 미래는 여성사역자들을 주님의 뜻에 걸맞게 제도와 법을 개혁함으로 여성과 연합하여 교회를 세워 나가는 데 있음을 촉구한다”고 했다.

카이캄(KAICAM)에서 목사 안수를 받은 총신신대원여동문회 총무 권인숙 목사는 “저는 합동 측에서 25년간 교육전도사와 전임전도사로 사역을 해왔다. 신학부를 졸업하고도 전도사였고, 총신대신학대학원을 졸업하고 또 일반대학원 역사신학 Th.M을 수료하고도 변함없이 전도사였으며, 또한 대우도 같았다”며 “단지 사례비만의 문제가 아니라, 일하는 사역 범위의 대우는 남성 목사에 비해 늘 한계가 있었다. 중요한 직책에서는 항상 뒷전인데, 이 정도의 보조의 사역을 한다면 굳이 신학대학원을 나와야 할 필요가 있었을까 많은 고민이 들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결국 저는 제게 주신 사명과 사역을 감당하기 위해 목사안수의 길을 택했다. 카이캄에서 19년도에 안수를 받으면서 깨달았다. 합동 측에서 안수받을 것만 생각하고 안수받을 생각을 하지 못한 제가 어리석었다”며 “총신을 졸업한 여성 사역자들에게 목사라는 합당한 지위를 줘서남녀가 동등하게 하나님의 나라를 위해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주길 요청드린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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