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선구 이사장은 이날 기자회견 소식을 알리면서 “백 선교사는 러시아에서 다문화노동자들을 위해 열심히 봉사만 했던 진실하고 신실한 우리 지구촌나눔재단의 러시아 지부장”이라며 “추위 속에서 헐벗은 사람들에게 따뜻하게 옷을 건네 입혀주고, 어려움에 처한 사람들을 물심양면으로 도운 순수한 사람이다. 이렇게 선한 사람에게 러시아는 간첩 혐의를 뒤집어 씌웠다. 이게 무슨 봉변인지 모르겠다”고 했다.
그는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을 계기로 악화된 한·러 관계 속에서 백 선교사가 ‘보복의 희생양’이 됐다고 생각한다”며 “백 선교사가 체포된 배경에는 여러 정치·외교적 셈법이 작용했을 것이라는 추측이 나오는 만큼 현재로선 한·러 관계 개선에 기댈 수밖에 없다”고 했다.
이 이이사장은 “북한·러시아 대 한국·미국·일본의 대결 구도가 짙어지면 백 선교사의 앞날이 불투명해질 확률이 높지만, 그래도 정부가 적극 나서 (러시아와) 관계 개선을 한다면 백 선교사가 하루빨리 가족 품으로 돌아올 것이라고 생각한다”고도 밝혔다.
그는 “지구촌나눔재단을 비롯해 한국 교계가 백 선교사님 석방을 위해 500여만 명의 탄원서를 받았다. 모두 한 뜻으로 백 선교사의 석방을 위해 단결하는 모습을 보여줬다”며 “평소에 성실하고 정직했으며, 어려운 사람을 돕는 일을 자신의 전부로 생각하며 살아온 백 선교사를 위한 우리의 마음이 담겨있다”고 했다.
이 이사장은 “9월 11일 기자회견 및 우리의 간절한 목소리가 담긴 탄원서를 하나로 모아 책자를 발간해 외교부와 러시아 대사관에 제출할 예정”이라며 “대한민국 대사관의 원활한 영사 조력과 석방을 촉구한다”고 했다.
그는 “백 선교사는 지금도 옥중에 억류된 상태이다. 하루속히 백 선교사가 석방되도록 정부가 힘써주길 기대한다”며 “대통령실과 외교부를 비롯해 재외공관도 대한민국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해 최선을 다해 일해야 한다. 만약 백 선교사의 (간첩) 혐의가 러시아 주장대로 인정된다면, 러시아에 있는 모든 선교사들 심지어 한인들 모두의 문제가 될 수 있다. 빠른 석방을 위해 모두 노력해주길 간절히 기대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