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가 26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을 옹호했다. 김 후보자는 청문회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은 뇌물을 알지도 못하고 받을 사람도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이날 청문회에서 김 후보자는 과거 박 전 대통령 탄핵 관련 발언들에 대해 해명을 요구받았다. 김 후보자는 2017년 3월 '탄핵 규탄 태극기집회'에 참석해 탄핵을 인용한 헌법재판관들을 탄핵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으며, 올해 2월에는 자신의 SNS에 박 전 대통령을 옹호하는 글을 올린 바 있다.
김 후보자는 청문회에서 "탄핵은 잘못됐기 때문에 역사적으로 재평가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박 전 대통령과 같은 학년에 나이도 같고 같이 쭉 살았기 때문에 그분이 뇌물죄로 구속된다면 저도 뇌물죄"라며 박 전 대통령의 결백을 주장했다.
더불어민주당 박해철 의원이 탄핵의 주된 이유가 비선조직의 국정농단과 대통령의 직권남용, 정경유착 등의 정치적 폐습 청산이었다고 지적하자, 김 후보자는 "그 점에 대해서는 동의할 수 없다. 박 전 대통령이 정경유착을 했다고 보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과거 태극기 집회에서 '뻘건 윤석열이 죄없는 박근혜를 잡아넣었다'고 발언한 것에 대해서는 "박 전 대통령 탄핵을 윤석열 대통령이 한 것은 아니다. 집회를 하다 보면 감정적이고 격한 얘기가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해명했다.
이어 박해철 의원이 후보직 사퇴 의사를 물었지만, 김 후보자는 "없다"고 단호히 거부했다.
김 후보자의 이 같은 발언은 여야 의원들 사이에서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야당 의원들은 김 후보자의 발언이 부적절하다고 비판하며 자질 논란을 제기했고, 여당 의원들은 김 후보자의 개인적 견해라며 옹호하는 모습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