샬롬나비 “광복회의 별도 광복절 행사 진행 부적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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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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샬롬나비 김영한 상임대표(숭실대 명예교수, 전 숭실대기독교학대학원장, 기독학술원장) ©기독일보 DB

샬롬을 꿈꾸는 나비행동(상임대표 김영한 박사, 이하 샬롬나비)이 정부의 지난 제79주년 광복절 경축식에 광복회가 불참한 것에 대한 논평을 26일 발표했다.

샬롬나비는 “일제 식민 통치에 맞서 싸우며 해방을 맞이하는데 기여한 애국 선열들의 독립정신과 애국심을 본받으며 선진조국을 건설하기 위하여 온 국민이 하나 되는데 가장 앞장서야 할 광복회가 앞장 서서 분열된 행사를 개최한 것은 국민의 분열을 유도하고 국가의 혼란을 부추기는 대단히 부적절한 처사”라고 했다.

이들은 광복회가 별도의 광복절 행사를 진행한 것에 대해 “국가의 재정지원을 받으며 독립정신을 함양하여 국가발전에 기여할 단체로서는 대단히 부끄러운 행동”이라며 “만일 광복회가 자기의 본연의 임무에 벗어난다면 순국선열유족회 등 한국독립운동과 관련된 인정받는 공법단체들이 그 임무를 대신하도록 할 수 있을 것이다. 광복회는 올해의 잘못을 반성하고 내년에는 통합된 광복절 행사 개최에 앞장서야 한다”고 했다.

샬롬나비는 “광복회장이 정부 주최의 광복절 행사 참여를 거부한 이유가 김형석 신임 관장 임명에 대한 반대”라며 “그런데 언론보도에 따르면 광복회장은 신임 관장을 심사해 추천하는 7인의 임원추천위원회에 참여했고 회장 본인이 2명을 관장 후보로 추천했다고 한다. 그런데 본인이 추천한 2명이 준비 부족으로 후보로 추천되지 못했고 김형석 신임 원장이 후보자 가운데 최고 점수를 받아 임명되었다고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광복회장은 자신이 임원추천위원회에 참여했고 후보자들을 추천했는데, 자신이 참여해 결정한 모든 과정이 잘못된 것인지를 투명하게 설명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그와 함께 광복회장은 김형석 신임 관장이 ‘뉴라이트’라서 부적격이라는 것을 알았다면 심사과정에서부터 반대를 했어야 할 것 같은데, 임명되고 나서 그를 ‘뉴라이트’로 규정하고 친일적인 인물이라고 비판하면서 대통령에게 임명을 철회하라고 요구하는 것은 설득력이 약하며 납득하기 어렵다”고 했다.

또한 “광복회가 결정한 뉴라이트의 9가지 기준은 공정하지 못한 편향된 결정”이라며 “광복회는 홈페이지에 올린 ‘9대 뉴라이트의 정의(定義)’에서 뉴라이트를 ‘일본 정부의 주장대로 식민 지배 합법화를 꾀하는 일련의 지식인이나 단체’라고 규정했다. 그러면서 이승만을 ‘건국 대통령’이라고 하는 자나 단체, 1948년을 ‘건국절’이라고 주장하는 자나 단체, 일제강점기 우리 국적을 일본이라고 강변하는 자나 단체, 대한민국 임시정부 역사를 폄훼하고 ‘임의 단체’로 깎아내리는 자나 단체 등이 뉴라이트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고 했다.

이들은 “그런데 이승만 박사는 임시정부의 초대 대통령이고 대한민국 정부의 초대 대통령인데, 이승만을 건국 대통령이라고 하는 자는 ‘일본 지배를 합법화’한다는 것은 임시정부가 대한민국을 세웠다는 자신들의 논리도 부정하는 모순”이라며 “이런 자의적인 기준을 제시하면서 자신들의 마음에 맞지 않는 사람을 배척하는 것은 대단히 편협하고 자의적인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샬롬나비는 “이러한 광복회의 뉴라이트 친일파의 기준에 따르면 1998년에 건국 50주년을 맞이했다고 하면서 제2의 건국을 주장했던 김대중 대통령도 친일파가 될 것”이라며 “그리고 김대중 대통령이 1948년을 기준으로 건국 50주년을 주장할 때 이종찬 광복회장은 국정원장으로 재직하고 있었는데, 그 때는 어떤 입장이었는지를 밝혀야 할 것”이라고 했다.

이들은 “광복회는 자신들의 마음에 들지 않는 세력을 친일이라는 명분으로 공격하고 비판하는 오만함을 보이고 있다”며 “이제 우리 사회는 이러한 마녀사냥식의 비판을 멈추고 냉정한 자세로 우리나라의 나아갈 길을 모색해야 하겠다”고 했다.

또한 “대한민국 건국에 대해 다양한 인식이 혼재해 있고, 학자들 사이에서도 견해가 다양하다. 이러한 문제에서 광복회의 견해와 맞지 않으면 친일파로 규정하는 것은 타당하지 않으며 앞으로 깊이 있는 학문연구를 통해 하나의 집약된 국민의견을 도출해야 할 것”이라고도 했다.

샬롬나비는 “광복회는 평생동안 독립운동을 하면서 대한민국을 건국하는데 기여한 이승만은 배제하고 다른 독립인사들만을 추앙하겠다는 입장에서 벗어나야 하겠다”며 “우리나라에서는 언제부턴가 이승만과 김구를 대립시키는 움직임이 생겨났다. 물론 양인의 평가는 사람마다 다양할 수 있겠지만, 그래도 독립운동의 과정에서 이승만과 김구는 대한민국 건국의 가장 중요한 독립유공자”라고 했다.

이들은 “대한민국 임시정부는 ‘대한민국이 민주공화국’임을 선언했고, 1948년 7월에 제정된 헌법도 제1조에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라고 선언했다”며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므로 자유민주주의를 구현하기 위하여 온 국민이 단합하여 노력해야 할 것이다. 자유민주주의를 바탕으로 대한민국이 제헌헌법 전문에 규정한 대로 ‘우리들의 자손의 안전과 자유와 행복을 영원히 확보’하는데 노력하며 더 나아가 ‘밖으로는 항구적(恒久的)인 국제평화의 유지에 노력’해야 하겠다. 이러한 대한민국의 사명의 실현에 가장 앞장서서 모범을 보여야 할 단체가 광복회일 것이다. 광복회는 대한민국의 이러한 선진화된 발전을 도모하는데 귀감이 되며 국민들로부터 존경받고 사랑받는 단체로 발전해 가기를 촉구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