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순교자의소리(한국VOM, 현숙 폴리 대표)는 지난달, 중국 정부의 인가를 받은 100개 주요 교회 담임 목회자들이 중국 광둥성 광저우시에서 개최된 한 행사에서 ‘조국을 사랑하고 당을 사랑하는 훈련’을 받았다고 최근 전했다.
정부 관리들이 감독하는 가운데 이뤄진 이 훈련은 지난 6월 공산당 회의에서 정부 고위 당국자들이 정부 인가 교회를 감독하는 공무원들에 대해 비난한 데 뒤따른 것이라고 한다.
현숙 폴리 대표는 “이번 모임이 모든 교회를 향한 중국 정부의 통제가 강화될 것이라는 신호”라고 분석했다.
이어 지난해 9월 1일 발효된 중국 정부의 ‘종교 활동 장소 운영에 관한 조치’와 관련 “교회는 먼저 공산주의자가 되고, 다음 기독교인이 돼야 한다는 것을 중국 정부가 법적으로 요구하기 시작한 전환점”이라고 지적했다.
이 규정 27조에서 교회 지도자는 ‘조국을 사랑하고 공산당 지도부를 지지해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고, 39조는 ‘설교와 복음 전파의 내용은 우리나라의 국가적 상황과 시대적 특성에 부합해야 하며, 중국의 탁월한 전통 문화를 통합하고 사회주의 핵심 가치관을 반영해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현숙 폴리 대표는 “그 이후, 중국 교회는 공산주의에 대한 비판을 자제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으며, 중국 교회는 이제 공산주의의 가장 열렬한 지지자가 되기 위한 훈련을 받아야 한다”고 했다.
지난 7월에 열린 모임은 공산당 정부가 소위 ‘엄격한 종교 관리’라고 불리는 계획 안에서 정부 인가를 받은 개신교 담임 목회자들을 상대로로 첫 번째로 개최한 대규모 훈련 행사였다. ‘중국 중앙통일전선부’(Central United Front Work Department) 관리들이 이 행사에 참석해 훈련 과정을 감독하고 감시했다. 이 행사는 ‘중국 개신교 교회 전국 협의회’(the National Conference of Chinese Protestant Churches) 즉 ‘양회’(Lianghui)가 주최했다. 이는 중국 정부 인가를 받은 개신교 교회를 관리하는 기구 2곳인 ‘삼자애국운동’(Three-Self Patriotic Movement)과 ‘중국기독교협의회’(China Christian Council)를 감독하는 상위기관이다.
미국의 ‘차이나 에이드(hina Aid)가 입수한 이 행사 보고서에 따르면, 훈련 행사에 참석한 담임 목회자들은 “솔선수범하여 법과 규정을 준수하고 적극 협조하여 기독교를 더 깨끗하고 고결한 사회적 이미지로 만들어 건강한 기독교 유산을 증진할 것을 다짐했다”고 한다.
현숙 폴리 대표는 7월 훈련 행사와 새로운 ‘엄격한 종교 관리’ 계획이 정부의 인가를 받은 교회에 집중돼 있지만, 그것이 미등록 교회에 미치는 영향은 훨씬 더 클 것을 전망했다.
“중국 정부 당국자들이 정부 인가를 받은 교회들이 ‘국가와 당을 사랑하는 마음’이 아직 충분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면, 이와 관련 미등록 교회는 얼마나 더 가혹한 비판을 받을지 우리는 그저 상상할 수밖에 없다”고 현숙 폴리 대표는 말했다.
그러나 현숙 폴리 대표는 “미등록 교회들이 오직 하나님만 영화롭게 하는 소명을 계속 신실하게 감당할 것으로 믿는다”며 “지난 몇 년 동안, 우리는 청두 ‘이른비 언약교회’(Early Rain Church)와 베이징 ‘시온 교회’(Zion Church) 같은 교회 성도들이 가택 연금에서 건물 몰수, 구타, 징역에 이르기까지 당국의 모든 공격을 견뎌내는 것을 봤다”고 했다.
이어 “그 성도들은 여전히 굳건하게서 있습니다. 왜냐하면 예수께서 그들이 설 힘을 주시기 때문”이라며 “주 예수님은 예수의 이름 위에 서는 모든 이들을 계속 보살펴 주실 것이고, 주 예수의 교회는 중국에서 계속 전진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