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교육위원회, ‘수능 이원화’와 ‘내신 외부평가제’ 검토 중

2032학년도 대입부터 적용 가능성… 교원단체 “공교육 불신 조장” 반발
과거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시험)이 열린 서울 중구 이화여자외국어고등학교(제15시험지구 제20시험장) 시험장에 입실한 수험생들이 1교시 시험을 앞두고 준비하고 있다. ©뉴시스

국가교육위원회(국교위)가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이원화와 내신 외부평가제 도입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져 교육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21일 취재 결과에 따르면, 국교위는 오는 9월 발표 예정인 국가교육발전계획 시안에 이 같은 내용을 포함시키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국교위 산하 '중장기 국가교육발전전문위원회'는 수능을 언어와 수리 능력을 평가하는 수능Ⅰ과 선택과목을 평가하는 수능Ⅱ로 분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두 시험 모두 9등급 상대평가 대신 절대평가를 적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수능Ⅱ에는 서술형과 논술형 문항이 포함될 수 있으며, 심화수학 과정도 선택 과목으로 고려되고 있다.

고교 내신의 경우, 한국교육과정평가원과 같은 외부 기관이 모든 고교에 동일한 중간고사 및 기말고사 문제를 출제하고 평가하는 방식이 논의되고 있다. 이러한 시험 결과를 내신의 70~80%에 반영하고, 나머지는 각 학교의 수행평가로 채우는 방안이 검토 중이다.

국교위는 이러한 방안들이 아직 '아이디어' 단계일 뿐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9월까지 국가교육발전계획 시안을 마련한 뒤 공청회 등을 거쳐 내년 3월 최종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그러나 이 같은 논의 내용이 알려지자 교원단체들의 즉각적인 반발이 일어났다. 여러 교육 관련 단체들은 성명서를 통해 "국교위의 아마추어 운영"이라고 비판하며, 특히 내신 외부평가제가 공교육과 교사에 대한 불신을 조장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번 논의 과정에서 일부 전문위원의 부적절한 발언으로 인한 내부 갈등도 드러났다. 국교위는 논란의 중심에 선 전문위원을 해촉하는 등의 조치를 취했지만, 위원회 운영의 투명성과 공정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이번 국교위의 검토 내용이 실제로 적용된다면 현재 초등학교 5학년 학생들이 대학에 입학하는 2032학년도 대입부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국교위의 최종 결정과 이에 따른 교육계의 반응, 그리고 실제 정책 시행 과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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